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학교는 어디일까? 물론 주관적인 인기를 수치화 하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인들이 Dream School로 꼽는 대학교는 하버드나 프린스턴, 그 외 아이비리그의 어느 학교도 아닌 바로 스탠포드 대학이라고 한다. 실제로 올해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를 제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 38,828명이 지원하며 가장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스탠포드의 합격률은 5.69%였고, 이는 하버드의 5.79% 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스탠포드 대학은 미국의 최고 명문 대학교 중에서는 설립 역사가 짧은 편에 속하지만 공부(Academic)는 물론 운동(Athletic), 사업(Entrepreneurship), 연구(Research)까지 모든 분야에서 많은 성공과 자신감을 보여 더욱 더 많은 학생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아이비리그 등 미국의 전통적인 명문 대학교들이 미 동부에 몰려 있는 것에 비해, 스탠포드 대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지 서부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와 자유 분방함이 혼합되어 있다. 학교의 모토인 “자유의 바람이 불어온다: Die Luft der Freiheit weht”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스탠포드 대학을 설립한 릴랜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 의 진취적인 도전 정신은 지금까지도 대학 이념에 녹아 들어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역사 중에서도 릴랜드 스탠포드가 초대 총장인 데이비드 조던(David Jordan)에게 대학의 운영을 맡기며 “동부에서 일류 대학 나왔다고 추천장 들고 오는 놈들 중에 제대로 된 녀석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이 사회에 보탬이 되고 성공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라”라고 얘기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학교도 일류지만 스탠포드 대학 근처에 세계적인 첨단 산업 기지인 실리콘 밸리가 있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최신 기술의 교육과 연구에 더욱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구글(Google), 야후(Yahoo!), 휴렛 팩커드(HP: Hewlett Packard), 썬 마이크로시스템스(Sun Microsystems), 씨스코(Cisco)의 창업자들이 모두 스탠포드 출신이다. 그 때문에 컴퓨터나 전자 공학 쪽의 이미지가 강할 수 있지만 스탠포드는 문과와 이과의 균형이 잘 잡힌 학교이다. 최근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의 추세를 봐도 예술, 작문, 인문학, 과학, 공학 등 폭넓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몇 년 전, 당시 스탠포드 대학 입학처의 부처장(Assistant Director)이었던 마이클 엘가리코 (Michael Elgarico)가 스탠포드의 입학 사정 과정을 설명하며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어떠한 분야에서도 기질을 보일 수 있는 “Well-rounded Student”가 입학 사정관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 점을 보아도 스탠포드 대학이 바라는 학생상을 엿볼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이 서부에서 최신 기술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 동부 명문대 중에 최첨단 기술 연구의 장은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열고 있다. MIT는 세계 최초로 공과 대학으로 설립된 역사가 말해주듯이 실험 교육에 중점을 두며 2013년, 현재까지 7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공학, 물리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학교 이름이 ‘공대: Institute of Technology’이긴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과 사회과학 계열의 교육과 연구에 힘을 쏟아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종합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MIT의 경영 대학원인 Sloan School of Management는 Businessweek, Financial Times, US News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경영 대학원: Best Business School” 랭킹에서 모두 10위 안에 들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그만큼 학교의 인기도 높아져서 MIT 의 합격률은 매해 낮아지고 있으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8.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공대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올해 합격생 중 49%가 여학생이었으며 인종 분포도에 있어서는 과반수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올해 합격생 중 백인은 36%에 불과하고 아시아계 학생들이 30%를 차지했다. 물론 이는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2세 학생을 포함한 수치로, 외국 국적의 유학생은 총 학생 수의 10% 정도이다.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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