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을 위한 여름철 한방건강법 |
보스톤코리아 2011-07-11, 12:45:32 |
요즘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자도 자도 항상 피곤하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찬음료를 달고 사니 식욕은 자연 떨어지고 식사를 제 때 못 챙기니 기운이 없습니다.
한의학에선 “여름에 찬물을 많이 마시면 그 해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찬물을 많이 먹으면 순간적으로 갈증이 가시고 온몸이 시원해지지만 속이 냉해져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체가 땀을 내는 것은 높은 체온을 내리거나 불필요한 노폐물을 내보낼 때인데, 땀을 흘리고 나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몸 안의 온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라 찬음료를 먹더라도 땀을 흘리고 난 직후 보다는 땀이 식고 몸 안의 체온이 균형을 찾은 다음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물을 마시더라도 아주 차가운 얼음물 보다는 찬물에 뜨거운 물을 살짝 섞어 마시는 음양탕이 속이 냉해져 배탈나기 쉬운 여름철에 소화기를 보호합니다. 찬음료는 대부분 단맛이 많은데 당분이 바로 열을 발생시키므로 더 더울 수 있고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단 것보다는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쓴맛의 채소를 먹으면 간과 심장의 기능을 촉진하여 신진대사가 왕성해집니다. 산수신산(酸收辛散)이라 하여 신맛은 수렴하고 매운맛은 발산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물 흐르듯 땀을 흘리는 사람은 땀을 수렴시키는 새콤한 맛의 과일, 오미자차, 매실차 등이 좋고, 높은 습도와 더운 날씨 때문에 몸이 무겁고 찌뿌둥할 때는 매콤한 매운탕 등을 먹어 땀을 내는 것이 오히려 개운합니다. 그리고 몸 안에 습을 쌓이게 하는 밀가루 음식보다는 땀과 소변을 잘 내보내는 보리밥이나 팥밥이 좋습니다. 생리대사가 왕성한 여름철 건강관리법으로 꼭 언급해야 할 것이 충분한 영양 공급입니다.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고 기혈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전통적으로 삼복 더위엔 영양가가 풍부한 영계 백숙에 찐득한 찹쌀을 넣어 땀으로 기가 소진되지 않도록 몸 안으로 기운을 끌어들이게 했습니다. 인산 선생님도 질병 회복기엔 찰밥과 들기름을 장복하면 원기를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활동이 왕성한 여름철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고 기력을 소진하면 가을에 기침을 하고, 겨울이 되면 속이 냉해져 감기를 달고 살게 됩니다. 여름철 땀이 너무 많이 나도 걱정이지만 땀을 흘리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여름철에 덥다고 에어컨에만 의지하고 햇볕도 쏘이지 않고 지내면 몸 속의 생리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겨울에 쓸 영양분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여름철엔 몸 속의 기혈이 가장 많이 몸밖으로 퍼지는 시기이므로 땀을 흘리면 간(肝)이 깨끗이 청소가 되어 간이 좋아집니다. 인체에서 간은 피를 저장하는 곳인데 땀을 흘리면 간에 있던 피가 겉으로 퍼져 청소가 되고 피는 또 몸의 겉으로 나와서 새로 영양을 공급받고 산소도 공급받아 깨끗한 피가 되어 다시 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은 가정에서 쉽게 끓여먹을 수 있는 생맥산(生脈散)을 소개할까 합니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 3가지 약재로만 구성된 간단한 처방으로 여름철 지친 우리 몸의 맥이 상한 데 쓰는 보약으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오미자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들어 있어 원기를 회복시키는 약효와 함께 비타민이 풍부하고 땀이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막아 소진된 우리 몸의 원기(元氣)를 조절해줍니다. 또한 기침이 오래되어 잘 낫지 않는 경우에도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인삼과 맥문동은 땀으로 흘린 진액과 양기를 보충해주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어서 역시 여름철 보약으로 좋습니다. 또는 황기와 대추만 넣어 차를 끓여 마셔도 기력 회복에 좋고 지친 심신을 안정시켜 줍니다. 특히 황기는 과도한 땀으로 기가 빠져나가 기허증(氣虛症)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청서익기탕이나 보중익기탕 처방을 많이 했습니다. 여름만 되면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사람, 여름을 많이 타는 사람은 청서익기탕을 복용하면 좋습니다. 이 처방은 원기를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 입맛이 없고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처방인데, 인삼과 갈근이 많이 들어 있어서 땀을 덜 흐르게 해주고 지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작용이 탁월합니다. 황제내경에 “여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밖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햇빛을 싫어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자기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더위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늘어지기 쉬운 여름철 일지라도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리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여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단순한 진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617-327-1812 1208B VFW parkway suite 201 Boston MA 02132 www.sunudang.com,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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