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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60
보스톤코리아  2017-01-09, 14:18:25   
삼국유사에 전하는 39채의 신라인들의 호화주택인 금입택, 지금은 그 위치나 구조, 규모나 형태를 알 수가 없다. 다만 단면적으로나마 화랑세기에 기록된 수망택과 12세 풍월주를 지낸 김대문의 증조 할아버지인 보리공의 주택, 그리고 김유신의 동생인 김흠순의 주택을 통하여 당시의 금입택들의 구조를 조금은 상상해 볼 수 있다. 보리공과 김흠순의 집이 금입택이었는지의 기록은 없지만 당시의 호화주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먼저 보리공의 집을 잠시 살펴보자.  김흠순金欽純(599~680)은 보리공의 사위이며 김유신의 친동생이다. 김춘추를 이어서 19세 풍월주를 역임했다. 김흠순이 보리공의 사위가 된 경위와 보리공의 주택구조의 일부가 화랑세기에 전한다.

<공은 나이 18세에 전방화랑이 되어 상선上仙을 두루 찾아 뵈었다. 우리 보리 할아버지를 찾았을 때 예원공의 서자庶姉인 보단낭주菩丹娘主는 바야흐로 나이 16세였고 예원공은 여섯 살이었다. 공은 보리 할아버지를 정자위에서 배알했다. 그 때 보단은 예원공을 데리고 정자 아래 연못가에 있었는데 그윽한 아름다움이 마치 신선과 같았다. 공은 곁눈으로 오랫동안 보았다… 며칠 뒤에 다시 와서 보리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사위가 되고자 하였다. 보리 할아버지는 그 …을 장하게 여겨 …하며 말하기를 “남자가 삼가야 할 것은 색이다. 네가 나의 딸을 사랑하되 다른 여자들을 많이 거느리지 않는다면 곧 줄 수 있고, 그렇지 아니하면 줄 수 없다” 하였다. 공이 맹세하였다. 보리 할아버지는 이에 보단을 공에게 시집보냈다> - 19세 흠순공전

염장이 17세 풍월주로 역임시 부제는 김춘추였다. 그리고 김흠순이 그 다음 직책으로 보이는 전방화랑의 보직으로 전임 풍월주들을 찾아 인사를 할 때 12세 풍월주를 역임한 보리공의 집도 찾아 배알하였다. 예원공은 보리공의 적자이며 보단은 서녀로서 예원의 손위 누이였다. 이 예원공이 김대문의 할아버지이다. 또한 원광법사는 보리공의 친형이다. 김흠순이 보리공을 찾아간 시기는 아마도 겨울이나 추운 계절은 아닌것으로 사료된다. 본채에서 떨어진 그것도 연못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정자는 보통 여름에 많이 사용하기 위하여 난방시설이 없이 높게 짓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흠순이 보리공에게 인사를 할 때는 정자위에서 하였다. 동시에 정자 아래 연못가에는 보리공의 서녀 보단이 동생 예원을 데리고 놀고 있었다. 보단이 먼저나와 좋은 날씨를 즐기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문무를 겸비하고 미남들로 구성된 화랑도, 그 중에서도 전방화랑이라는 낭두郎頭가 아버지를 찾아 왔다. 혼기에 가득찬 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부르지도 않는데 정자로 찾아갈 수는 없으니 여섯 살의 어린 동생을 데리고 ‘양장용졸’의 지덕을 갖춘 화랑의 낭두가 있는 정자 근처의 연못가로 갔을 수도 있다. 보단은 비록 서녀였지만 신선과 같이 그윽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절세의 미녀였다. 그녀는 김흠순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장면, 김흠순과 보단이 만나는 장소를 상상해보자. 보리공의 저택에는 연못과 정자가 있었다. 이 연못은 인공으로 만든 원지苑池임에 틀림없다. 이 저택이 삼국유사에 언급된 금입택 중에 포함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당시 신라 저택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김흠순의 아버지는 김서현이고 어머니는 만명부인이다. 아버지 김서현은 금관가야 구형왕의 손자이고 어머니는 진흥왕의 동생인 숙흘종의 딸이다. 숙흘종은 딸의 결혼을 반대하였지만 그들은 야합하여 김유신을 낳았다. 김유신이 태어난 뒤 그들은 결혼을 승락받았고 김흠순은 3년 후에 태어났다. 김흠순은 친형 김유신과 함께 660년 황산벌 전투에 출정하였다. 계백이 지휘하는 백제군에게 4번이나 대패를 하자, 김흠순은 아들 반굴을 전장에 투입하여 목숨을 걸고 싸우게 하였다. 그리고 반굴은 전사하였다. 이에 품일이 자신의 아들 관창을 적진으로 보내 마찬가지로 죽게하자 신라군의 의기가 충천하여 결국 백제군을 격파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신라 화랑사에 빛나는 화랑도의 표상들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史實로 인해 ‘화랑세기’는 ‘현좌충신과 양장용졸’의 담론으로 가득차 있을 줄 예상했는데, 의외로 족내혼과 근친상관 또는 마복자 등의 성리학적 성관념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많이 담긴 ‘필사본’을 받아 드리기가 거북스러운 일부 사학자들은 위서라고 단정한다. 다만 우리는 이 화랑세기를 조선인(또는 현대인)의 눈이 아닌 신라인의 눈으로 봐야 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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