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생, 미 청소년 예술문학상 1위 영예
보스톤코리아  2012-04-16, 14:37:1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어린 자녀들이 영어를 못할까 한국어 교육을 망설이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와 유학한 조해연(18, 밀튼 아카데미 12학년) 양이 미 예술문학상에서 시와 소설부분 공동 1위(골드키)를 차지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미 장학예술문학상(the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은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30개 범주의 예술 및 문학 창작 분야 응모작을 받는다. 올해는 총 20만명의 응모했고 지역예선과 전국 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15명의 골드키가 확정됐다.

조해연 양은 이번 응모에서 그동안 써왔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와 단편 소설을 골라 포트폴리오로 제출했다. 15명의 골드키 수상자에서 작문 분야 7명 중의 한 명이 그녀다.

미 장학예술문학상을 주최하는 청년 예술문학가를 위한 연합(The Alliance for Young Artists & Writers)은 오는 6월 뉴욕 소재 카네기 홀에서 15명의 골드키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수여한다. 수상 작품은 이후 뉴욕 맨하탄 파슨스 스쿨에 2주간 전시된다. 1만불의 장학금도 부상으로 받는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알려줘 고등학생이 되자 이 상에 응모하게 됐다는 해연양은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유치원 때부터 시를 썼다”고 밝혔다. 중학교 때도 여름방학이면 작문 캠프에 갈 정도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정말 글쓰기가 “재능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는 것.

그녀의 작문에 대한 본격적인 눈은 밀튼 고등학교에서 작문 수업을 들으면서 시작됐다. 해연 양은 “(밀튼의 작문수업이) 미국내 최고의 창작 클래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을 쓰는 게 달라졌고 훨씬 나은 글을 쓰게 됐다는 것. 이 번 상 응모도 학교 작문 선생님의 권유로 이뤄졌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태생이 아니라 영어를 두번째 언어로 배우게 됐기에 훨씬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언어의 창조적 ‘으깸’을 할 수 있고 다른 학생들이 쓰지 않는 단어의 구절이나 이미지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밀튼 아카데미 창작 선생님도 이를 인정하고 키워주었다.

소설의 경우 인물간의 대화를 특히 잘 살려낸다는 그녀는 등장 인물이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로 구성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탄생과 가족 그리고 노화 등이다.

작품의 영감은 일상생활에서 얻고, 친구들과의 대화 잡지 등에서 얻는다.
그녀는 거대담론을 다루는 유명 시사주간지 등보다는 주간지에 나오는 체험기, 가십 등이 훨씬 더 유용하다고 밝혔다. 교육적이기 보다는 딱딱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읽다가 감이 오는 것이 있으면 적어 놓는다. 흥미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아주 좋다.

따라서 학교의 영어수업에서 필수로 읽는 도서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도서목록이 따로 있으며 이를 즐긴다. 한번 책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기에 독서는 주로 주말에 하는 편이다.

해연 양의 하루 일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8시에 학교를 등교해 3시 반에 학교수업을 마친다. 이후 월요일 목요일은 스쿼시 요가 등 스포츠를 하지만 대부분 학교 숙제를 한다. 6시 저녁 식사 후에는 자유시간이다. 12시에 잠자리에 든다는 그녀는 자율적인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구들과 수다도 주요 일과다.

조기 지원에서 프린스턴에 입학이 합격된 그녀는 창작문학 쪽에 강점이 있는 프린스턴 입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래 꿈은 영문학 교수. 결국에는 전업작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같은 대회에 그림을 출품해 입상한 적도 있는 그녀는 그림도 계속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생활했으며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에 유학했다. 전형적인 조기 유학생. 부모가 모두 의사이며 언니와 남동생이 있다. 3남매 모두가 미국에 유학 중이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으면 아마 이런 상은 받기 어려웠을 거라는 그녀다. 그래서 자신이 엄청난 행운아라고 여긴다. 100% 한국인이라는 해연 양은 비록 미국에서 대부분 교육을 받아 영어로 시와 소설을 쓰지만 언젠가는 한국어로도 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기유학 보낸 부모의 보람을 해연양을 통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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