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박사과정, 내년에 다시 늘린다... 1년 만에 축소 정책 되돌려
작년 50% 삭감 후 부분 복원... 트럼프 연방기금 동결, 기금세 인상 위기 진정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5-07 10:52본문
하버드대 인문과학부(Faculty of Arts and Sciences, FAS)가 지난해 절반 가까이 줄였던 박사과정(Ph.D.) 입학 정원을 내년에는 다시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연구기금 동결과 대학기금세(endowment tax) 인상이라는 이중 위기 속에 단행됐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1년 만에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모양새다.
하버드크림슨의 보도에 따르면 호피 호엑스트라FAS 학장은 5일 교수 회의에서 "박사과정 입학생을 큰 폭으로 줄였던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내년 입학 정원을 늘릴 수 있는 궤도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가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각 학과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드의 급격한 정책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시작됐다. FAS는 지난해 약 3억 6,500만 달러에 달하는 구조적 적자를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연구기금 동결, 그리고 새로 인상된 대학기금세(연간 9,800만 달러 부담 추정)가 주된 원인이었다.
호엑스트라 학장은 지난해 가을 과학 분야 박사 입학생을 75% 삭감, 인문·예술 분야 60% 삭감, 사회과학 분야 일부 학과 50~70% 삭감 등 강도 높은 허리때 졸라매기를 추진했다. 하버드 크림슨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때 박사과정 신입생을 그해 전혀 뽑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 안에 과학 분야 교수 100명이 항의 서한에 서명하는 등 즉각적인 반발이 일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10월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기금 동결이 위헌이라고 판결하며 연방 자금이 복원되자, 호엑스트라 학장은 11월 19일 삭감 폭을 약 50%로 완화했다.
그러나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호엑스트라 학장은 박사과정 삭감안에 강하게 반대했던 제프 리치먼 당시 과학 분야 학장을 올해 1월 해임했다. 박사과정 입학 정책을 둘러싼 FAS 지도부 내부의 충돌이 인사 조치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5일 발표된 이번 박사학위 입학생 증원안은 FAS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버드대는 최근 몇 달 사이 지난해 발표한 여러 긴축 조치를 완화하거나 철회해왔다. 성과 기반 임금 인상 동결 조치도 해제됐다.
호엑스트라 학장은 또한 대학 전체 채용 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FAS의 세 개 학과(Division of Science, Division of Arts and Humanities, Division of Social Science)와 공학·응용과학부(SEAS) 모두에서 신규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사과정 정원 축소를 보완하기 위한 기부금 모금 운동도 순항 중이다. 박사과정 펠로우십 기금 1억 달러 모금 목표 가운데, 2월에는 5,000만 달러였던 것이 현재 약 6,600만 달러까지 모였다. 학년도 말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호엑스트라 학장의 전망이다. FAS는 지난 회계연도(FY2025) 하반기에만 2억 2,200만 달러를 모금하며 역사상 손꼽히는 모금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모든 긴축이 풀린 것은 아니다. FAS 행정 직원의 직제 통합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일부 직원 해고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사과정 삭감안의 일부였던 비종신트랙 교수 예산 25% 감축, 전체 예산 동결, 비필수 자본 프로젝트 지출 중단 등의 조치 중 일부도 여전히 유지된다.
호엑스트라 학장은 회의에서 "이 작업은 힘들었고 희생도 실재했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 FAS를 건전한 재정 기반 위에 올려놓아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2년, 10년이 아닌 앞으로 400년을 위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1636년 설립된 하버드대의 오랜 전통을 의식한 발언이다.
하버드대의 박사과정 정원 축소와 부분 복원은 미국 명문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과학·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하버드 박사과정은 한국인 유학생 비중이 특히 높은 영역이어서, 입학 경쟁률과 재정 지원 규모의 변화가 향후 몇 년간 유학 경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