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611회 |
우리, 이제는... |
보스톤코리아 2017-09-04, 11:24:36 |
새 정부 출범 새 시대 문재인 정부 100일을 보냈다. 지금까지의 평점은 상당히 높다. 정부 차원에서 뿐만이 아닌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국정농단으로 인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전 박대통령의 탄핵선고와 세월호의 촛불집회 그리고 그에 상반되는 태극기 집회의 참담하리만치 가슴 아픈 광경이 아니었던가. 참으로 가슴아픈 일들이 겹겹이 쌓이고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복잡한 지난 정부의 모습이었다. 거기에 '블랙리스트 몸통' 김기춘·조윤선이 동시 구속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던 일.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았던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우병우의 일 등. 어디 그뿐이었을까.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 등. 그리고 한국에 강제송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의혹과 삼성의 특혜 지원 등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 않았던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와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등을 기소하였으며, 검찰은 이대 부정입학·학사비리와 관련된 업무방해 혐의와 삼성의 승마 지원 등 제3자 뇌물 혐의 독일 부동산 구입 등과 관련한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 등 말이다. 우리, 이제는 한낮의 여름 뙤약볕 이글거리던 태양의 열기 타들던 가슴의 불덩어리 이젠 땅 아래 내려놓고 우리 이제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자 부모의 등에 업혀 내려오기 싫던 어린아이적 버릇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의 못남을 여기에서 털어내고 우리 이제는 자신이 책임지는 어른이 되자 사촌이 땅을 사면 아프던 배 옆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던 어리석음을 지금에서 나를 돌아보며 우리 이제는 내 떡으로도 이미 충분한 오늘을 살자 무거운 마음의 짐 이제는 내려놓고 조급해 보채던 마음 여기에서 여유를 찾으며 경쟁하던 어리석은 마음 지금의 깨달음으로 순간을 살자. 지난 100일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수선했고 정신없었다. 아직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은 많이 쌓여 있다. 하지만 차근차근 서로 의견을 모으고 협력하여 무엇이 우리 나라와 국민에게 최우선의 선택이고 방법인지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타국에서 미국 시민으로 30여 년이 넘게 살아도 내 조국에 대한 애절한 마음과 간절한 바램은 어쩔 수 없이 나는 '대한민국의 딸'인 까닭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은 그저 안타깝기 그지없다. 요즘처럼 북한과 미국과의 어려운 관계 속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작은 것들이 조금씩 솔솔 풀리는듯 싶어서이다. 슬픔 중에도 위로받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유쾌한 정숙'씨(문재인 대통령 영부인)가 있는 까닭이다. 대선 후보 때 선거운동을 하며 얻은 별칭이지만, 그 후로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보더라도 늘 유쾌한 모습이 환한 웃음이 보는 이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해 참으로 좋았다. 지금도 여전히 '유쾌한 정숙씨'를 믿는다. 문 대통령 곁에서 지혜롭고 현명한 내조자가 되리라 믿어보는 것이다. 내 나라 내 민족, 내 조국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 나뭇가지의 옹이의 모습처럼 많이 아프지만, 세상 어디에 아프지 않고 크는 것이 있으랴.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지 않던가. 어린아이들도 아프고 나면 한 뼘 자라 있고, 나무도 추운 혹한을 견디고 난 후에야 마디가 하나 더 생기지 않던가. 그러니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공생공존의 법칙을 작은 것이라 소홀히 여기고 지키지 않는다면 그 작은 바늘구멍 같은 실수 하나가 온 세상을 어지럽히고 무너뜨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각자의 맡겨진 가정과 일터와 사회와 나라 속에서 제 몫을 다하며 자리매김해야 할 일이다. 무거운 마음의 짐 이제는 내려놓고 조급해 보채던 마음 여기에서 여유를 찾으며 경쟁하던 어리석은 마음 지금의 깨달음으로 순간을 살자. 남의 눈치만 보지 말고 남의 탓만 늘어놓지 말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제대로 숲을 보려면 숲 밖에서 보라 하지 않았던가. 숲속에서는 나무만 보이는 까닭이다. 무슨 일이든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라는 얘기일 것이다. 기다림을 가르쳐주는 성인들의 가르침이다. 요즘처럼 기다릴 줄 모르는 세대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인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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