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603회 |
인생은 문제투성이... |
보스톤코리아 2017-06-29, 20:06:19 |
한 달 전쯤이었을 게다. 10여 년 전 우리 교회의 담임 목사로 계시던 홍 목사님을 모시고 '행복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Impossible not to be happy in Christ)'란 제목으로 귀한 시간을 가졌었다. 언제나처럼 열린 마음으로 누구를 만나도 환한 홍 목사님은 여전히 밝고 맑아 보이신다. 세월마저도 그분을 비껴간 듯싶은 그런 말간 영혼의 성직자의 모습이다. 참으로 반가웠다. 참 많이도 보고 싶었던 분이다. 사람은 그런가 싶다. 늘 곁에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으면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을 새삼 또 깨달았다. 그래, 정말 그렇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 가운데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깊은 생각(명상/묵상)과 마주해 보자. 때로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염려와 걱정으로 지금의 기쁜 순간을 놓치는가 말이다.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한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부족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더욱 어렵고 버거운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생각을 한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얘기처럼 무엇인가 연결고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자유로움에서 멀어진다. 그렇다고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 아니던가. 문제투성이의 인생을 어떻게 잘 풀어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이고 또한 각자 맡겨진 사명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가정이 되었든, 작은 모임이 되었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소속된 자리에서 혼자가 아닌 더불어 나갈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답이 아닐까 싶다. 누구든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알 수도 없을뿐더러 더욱이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잠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감정에 이끌리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기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극히 자신에게는 관대하며 지극히 주관적이라서 나와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하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림'으로 보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이다. 진정 그 어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불쑥 내뱉어놓은 것이 문제인 것이다. 어떤 의견을 내놓았을 때 그 의견은 의견일 뿐이다. 그 의견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면 여러 사람이 곤란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네 삶 속에 있는 문제들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서로 부족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모든 문제는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어떤 자리에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당한 느낌이었을 때, 감정이 다치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네 삶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며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정상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는 '갈등이 왜 생기냐'가 아니라 '어떻게 대하느냐'라는 것이다. 때로는 모임 장소에서 특별하지 않은 대화 속에서도 어느 사람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성격적인 차이가 있을 테지만 말이다. "사람은 다 하나님의 자녀이다. 항상 존경심을 가지고 말하자. 우리는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도 의견을 달리 할 수 있다. 주의 깊게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행동을 관찰할 때 대화를 통해 하나님이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실 가능성을 열라. 반박하기 전에 먼저 주의 깊게 듣는다. 상대방의 의견을 갖게 하는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의견을 말할 때 상대방을 깎아내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대화는 중단된다." 이렇듯, 어느 모임에서든 어느 회의에서든 '회의 원리(Holy Conferncing Pnnciples)'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기회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모든 어려움에는 기회가 있다." 인생은 문제투성이의 세상과의 만남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없다면 너무 밋밋해서 심심할지도 모를 인생이 아니던가.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그 문제를 어떻게 잘 풀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리란 생각이다. 우리의 인생 가운데서 나와 너무도 다른 그 무엇을 만나더라도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할 수 있을 때만이 진정 자신의 '존재의 자유'를 넉넉히 누릴 것이다. 다름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까닭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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