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544회 |
보스톤코리아 2016-05-02, 12:04:46 |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옛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말에 대한 교훈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해도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가르쳤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입이 하나인 까닭은 말의 신중함과 뱉어낸 헛된 말의 결과를 일깨워주려 한 것이다. 또한, 귀가 두 개인 까닭은 남의 말을 신중히 듣고 경청(敬聽)하라는 것이다. 경청(敬聽)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한자풀이로 '공경 경(敬)'자와 '들을 청(聽)'으로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들음을 말한다. 경청한다는 것은 서로 반듯하게 마주하고 눈을 맞추고 마음으로 들으라는 것이다. 경 청 / 정 현 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당신의 언어로 세상을 정복하라" 저자 박승호 목사의 '공감소통대화법'이란 주제로 한국에서 네 분의 목사님과 한 분의 사모님 그리고 LA에서 오신 한 분의 목사님을 모시고 렉싱톤 소재 성요한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조상현 목사, 김은경 전도사)에서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아침 9시~ 밤 9시 30분까지)에 평신도들 위주의 강의와 이번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의 2박 3일에 걸친 강의가 있었다. 요즘 들어 더욱이 진정한 대화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족이나 친구 그 어떤 관계에서든 서로 말은 오가는데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무엇보다도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잘 읽을 수 있어야 함을 이번 강연을 통해서 깊이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의 그 감정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려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눈을 마주하고 집중하며 귀로 듣고 적절한 질문을 하면서 입으로 들으며 상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의식하며 공감하는 마음으로 들으라는 것이다. 그럴 때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고 감동을 받게 된다. 속이 답답한 이의 이야기를 곁에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시원함을 느끼게 되며, 그 마음에서 기쁨과 용기와 희망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들고 칭찬은 상대방에게 기쁨을 준다. 이렇듯 마음 따뜻한 서로의 칭찬은 하는 이나 듣는 이나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어디 있을까. 서로를 살리는 일이다. 그것은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마음이다. 바로 사랑인 것이다. 이렇듯 처음에는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 머문 그 따뜻한 마음을 내어놓도록 노력하고 훈련하면 서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될 것이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배려이며 오랜 기다림과 견딤 속에서 열매를 맺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상대방에게 배려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공감된 대화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남편이 되었든, 자식이 되었든 가족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간에 상대방의 얘기에 경청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얘기만 들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얘기를 제대로 들었을 리가 있겠는가. 또한, 그러하니 공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공감이 어려웠으니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리가 없다. 늘 그랬듯이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흘려보냈던 어리석음을 이번 '공감소통대화법'의 강의를 듣고 소그룹으로 모여 나눠보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가 그 어디에 하나나 있을까. 모두가 창조주가 만들어놓으신 걸작품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뒷걸음질 치거나 자괴감에 빠지거나 숨어들지 말고 창조주가 만드신 소중한 피조물로서 존귀한 존재로서 당당하게 서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다른 사람을 살리는 귀한 존재로서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네가 제대로 살아야 내가 살고 내가 제대로 살아야 네가 사는 일 바로 우리가 모두 귀한 존재로서 사는 것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탓하지 말고 칭찬해주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며 서로를 살리는 일을 위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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