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對話) 의 묘 (妙) 2 |
보스톤코리아 2012-10-01, 14:38:00 |
지난 컬럼의 주제는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더 하자" 였는데, 오늘은 험담과 자랑, 그리고 칭찬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남의 험담이나 자기 자랑이 나오기가 쉽다. 이 두가지 유혹은 강렬한 것이어서 큰 결심이 필요하다. 마치 ‘사랑은 결심’이라 듯이. 험담하는 사람은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포르니 (Forni) 는 말한다. 왜냐하면 험담을 듣는 사람은 ‘저분은 언제든 내 험담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 할테니까.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다. 험담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험담을 들어서 시원할 때도 제법 있지만, 험담을 듣다 보면 은근히 공범의식이 생겨서 듣기가 거북하다. 자랑은 불교를 비롯해서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에서 악덕 (vice) 으로 친다. 자랑은 ‘7대 치명적 죄악’ 중에 하나인 자만 (pride) 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그런데 이 행위는 본능적이어서 틈만 있으면 물 새듯이 저절로 나온다. 반면에 남의 자랑 이야기는 듣기 싫다. 전에는 돈을 주면서 손자 손녀 자랑을 들어 달라고 했다는데, 이제는 너무 듣기 싫어서 자랑하려는 분한테 돈을 주면서 입을 막는다는 농담이 돌고 있다. 그러니 험담과 자랑은 그만두고 남을 칭찬해 주어야 하겠다. 칭찬을 받아 싫어하는 사람 없다. 이 세상에 믿지 못할 큰 거짓말이 세 개 있다고 한다. 노처녀들의 "시집가기 싫다" 는 거짓말과 노인들의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는 거짓말이 셋 중에 둘이고 "칭찬 받기 싫다" 가 세번째 거짓말이 아닌가 싶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다같이 적절한 때 잊지 말고 서로 칭찬해주면 정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데 미국 사람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칭찬에 인색하다. 모차르트 같은 천재는 남을 칭찬할 줄 모른다. 남이 해 놓은 것은 무엇 하나 눈에 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자존심이 강해도 칭찬할 줄 모르고 열등감이 많아도 칭찬을 못 한다고 한다.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경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다분히 유교 문화 때문에 칭찬하는데 인색한 것 같다. 칭찬은 듣는 사람에게 확신을 키워주고 자존심을 키워준다. 어렸을때 칭찬 한마디 듣고 확신을 갖게되어 성공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선교사 빌리 그레이엄, 피아니스트 파데레우스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등등의 일화를 가톨릭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키워주면 친구를 만들기 쉽고 그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는 말한다. 그리고 자존심을 키워 주는 데는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이 첩경이라고 한다. 그 실례가 조지 부쉬 전 대통령이다. 그는 어려서 부터 남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남 다른 소질이 있어서 예일 대학교 다닐 때 동급생 이름을 전부 외웠다고 하니, C 학점 받고 졸업했어도 대통령이 된 것이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교육과 문화 사업을 위해 사회에 많은 돈을 반환한 강철 왕의 일화이다. 카네기 (Andrew Carnegie) 와 풀먼 (George Pullman) 이 침대 기차 회사를 사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래서는 서로 피만 보겠다고 생각한 카네기가 풀먼을 찾아갔다. 손 잡고 합작 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침대 기차 회사를 같이 사자고 제안했다. 마지막까지 석연치 않게 듣고 있던 풀먼이 "새 회사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고 싶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카네기는 주저하지 않고 "물론 풀먼 침대차 회사라고 불러야지요." 라고 대답했다. 자존심이 강한 풀먼이 카네기의 제의를 받아 주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지금도 풀먼 침대 기차는 미국 전역을 다니고 있다. 칭찬은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자존심을 키워주는 것이다. 말을 들으면서, 이야기하는 분한테 칭찬은 안 하더라도 "그렇군요" 라든지 "그거 참 재미나는 이야기로군" 이라는 말로 흥을 돋구거나, 적절한 질문을 던져 주면 좋겠다. 시종 일관 아무런 반응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야기한 분은 말을 끝내고 나서 여간 무색해지는 게 아니다. 이런 경우에 듣는 사람이 "...라는 말씀이시죠?" 라고 요약 반문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 위에서 강철 왕 카네기 말이 나온 김에,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지만 그분의 일화를 하나 더 쓰고 끝을 맺는다. 카네기의 어느 친구가 카네기한테, "자네 조카는 그렇게 돈을 잘 쓰고 다니는데, 자네는 어찌 그렇게 벌벌 떨면서 돈을 못 쓰고 사나?" 카네기 왈, "내 조카는 돈 많은 아저씨가 있지만 나야 어디 그런 아저씨가 있나." (3편이 계속됩니다) 장 용 복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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