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 거주자 절반이 렌트비 부담 힘들어, 사상 최악
하버드합동주택연구센터, 중산층 가구도 렌트비 부담 증가
렌트비 부담은 궁극적으로 홈리스 증가로 이어져 사회문제
보스톤코리아  2024-02-01, 15:45:46 
하버드합동주택연구센터의 <미국렌트하우징 2024>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절반에 달하는 렌트 거주자들이 렌트비 부담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공지능 챗GPT 4가 생성한 이미지다
하버드합동주택연구센터의 <미국렌트하우징 2024>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절반에 달하는 렌트 거주자들이 렌트비 부담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공지능 챗GPT 4가 생성한 이미지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폭발적인 아파트렌트 수요 증가세는 완화됐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아파트 렌트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수치는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합동주택연구센터(Harvard University's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가 1월 25일 발표한 2024 연구자료에 따르면 렌트 거주자들의 절반 정도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부담하고 있다. 특히 중간소득층 렌트거주자들 중에서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부담하는 비율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득 중 렌트비 부담이 높은 가정은 사상 최고인 2천2백40만 가구로 지난 2019년 이래 2백만명이 증가했다. 가구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부담하는 가정도 사상 가장 많은 1천2백1십만 가구로 집계됐다. 

소득이 낮을수록 렌트비 부담이 가중됐다. 3만달러 이하 소득 가정은 85%가 30% 이상을 렌트비로 부담했고 65%가 50%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했다. 이처럼 렌트비 부담이 높아지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버드합동주택연구센터의 보고서 <미국렌트하우징2024>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20년간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렌트비는 20% 오른 반면 렌트 거주자들의 실질 소득은 2% 인상되는 데 그쳤다. 최근들어 임금인상이 가팔랐지만 그 수치는 데이터 집계의 지연으로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으며 이 같은 인상분도 꼭 필요한 가정에 배분되는 것이라 추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연구소 측의 이야기다. 

렌트비가 치솟은 배경에는 무엇보다 공급부족이 있다. 먼저 미국 전체적으로 저렴한 렌트가 축소되고 있다. 2022년 월 $600 미만의 렌트는 7백20만호로 2012년에 비해 210만호가 적어졌다. 특히 팬데믹 후인 2022년 이후 공급부족으로 급격히 가격이 오르면서 저렴한 렌트가 적어졌다. 

아파트먼트리스트(Apartment List)의 수석 연구원인 랍 워녹(Rob Warnock)은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전국적으로 소득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올랐다.”라고 지적했다.

주택을 구매할 만큼 충분한 돈을 모으지 못하면서 미국인들 중 25-45세의 집구매 비율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결국 렌트 거주인들은 음식 또는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출을 줄여야 하거나 결국 렌트비를 내지 못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사상 최대의 노숙자(Homeless, 홈리스)가 발생하게 된 배경이다. 2023년 1월까지 홈리스로 파악된 사람은 65만 3천 100명이다. 

보고서에서 2023년 홈리스(노숙자)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낸 표. 

홈리스의 문제는 미국내 대부분 대도시의 골칫거리다. 홈리스지원 비영리단체인 커뮤니티 세바의 네이든 거네샨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 규모인 실리콘 밸리 등 부유한 지역에서도 주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고 있다” 면서 “테크 기업 해고로 인해 산타클라라의 주차장이 점점 더 자동차와 RV거주자로 채워지고 있어 주택난이 심각하다”

이런 렌트비 부담의 문제는 매사추세츠와 뉴잉글랜드 지역에도 다르지 않다. 하버드합동주택연구센터(Harvard University's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의 크리스 허버트 매니징디렉터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렌트의 어려움 문제는 이 지역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렌트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많은 사람들이 렌트비를 부담하는데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보스톤 인근 지역은 고임금자가 많아 다른 것이 다른 지역과 달리 훨씬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것이 다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 2022년 1사분기 15.3%나 치솟았던 렌트비는 2023년 3분기 0.4%로 상승의 폭이 낮아졌다. 따라서 임금이 좀더 상승하고 렌트비가 잦아 진다면 향후 렌트로 인한 문제는 조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 연구소는 이 같은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더많은 어포더블 하우징과 정부의 렌트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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