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의 그녀와의 재회
신영의 세상 스케치 910회
보스톤코리아  2023-10-23, 11:34:41 
반가웠다, 그녀를 다시 만났다. 지난해(2022년) 이맘때쯤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 월드 밀알 찬양제(World Milal Missionary Choir)가 있어 숙소를 찾아 독일에서 일행들이 많이 모여왔었다. 며칠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진 이었다. 처음에는 몰랐다. 아침에 부엌에서 만난 아기 엄마가 두 아이를 챙기며 바빴다. 자상한 남편이 두 아이를 챙기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젊은 부부가 조용한 분위기와 함께 너무도 잘 어울려서 한참을 보았었다.

그리고 한 이틀을 묵었던 기억이다. 두 날 아침에 부엌에서 만났고, 식탁 언저리에서 보았던 그녀를 그 두 번째 날 저녁에는 ‘카네기 홀’에서 만났던 것이다. 초대장을 받아 들고 카네기 홀 2층에 앉아 공연석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연주석 맨 앞자리에 그녀가 바이올린을 만지작 거리며 조율하고 있지 않은가. 상상도 못했던, 아니 생각지도 않았던 그 자리에 두 아이이 엄마가, 자상스럽던 한 남편의 아내가 모두가 아닌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뚝 서 있지 않은가. 내 몸에 전율이 흐르다 멈추다 다시 흘렀다.

그렇게 2022년 ‘월드 밀알 찬양제’에서의 감동은 그 누구보다도 내게 더욱 깊게 남았었다. 독일에서, 한국에서 각지에서 여러 명이 모여 숙소에서 묵었는데, 내 마음 가운데 남은 사람은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진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상하던 그녀의 남편과 예쁘고 귀여운 딸아이와 아직은 너무도 어린 남자 아기였다. 마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전화번호를 하나 메모로 남겼던 것 같은데, 카톡은 연결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다. 나중에야 제대로 연락처 하나 남길 것을 하는 마음이 남았었다.

그리고 2023년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 월드 밀알 찬양제(World Milal Missionary Choir)가 열리게 되었다. <뉴욕 크리스천 코럴 /지휘자 장효종> 찬양하는 분들과 인연이 있었는데,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이번 <뉴욕 겟세마네 교회 /이지용 목사> 분들과 그 외의 분들이 ‘월드 밀알 찬양제’에 함께 조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찬양제에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하는 말씀에 찬양은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함께 하면 가능하다고 하시는 응원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연습을 따라 다녔다.

나의 부족한 것을 인정하니 마음이 편안했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꼭 목소리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이 차 올랐다. 그래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뜻을 다해 찬양을 해보리라고 기도했다. 한 번, 두 번, 연습을 거듭하면서 하루의 일을 마치고 바쁜 마음과 걸음으로 찬양 연습을 찾아 온 여러 분들의 그 수고와 열정과 기쁨과 감사를 곁에서 경험하게 되었다. 아, 저토록 피곤한 육신을 가지고 이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에 감사와 감동이 뭉클뭉클 올라왔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이 기쁨의 시간들에 감사했다.

‘월드 밀알’의 David Lee목사와 ‘월드 밀알’ 지휘자 Daniel Lee장로 그리고  ‘뉴욕예일장로교회’ 조성식 목사와 ‘뉴욕겟세마네교회’ 지휘자 Isaac Kim 모든 분들의 지휘는 World Milal Symphony Orchestra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그대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영광’에 감동과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 월드 밀알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곡 <I must tell Jesus with Blessed Assurance>, <Days of Elijah>, <March of the Kings>, <Holy is He>, <Hallelujah!> 등 여러 곡들을 올려드렸다.

그렇게 기쁨의 감격이 채 가시기 전, 화요일 점심에 약속이 있어 Northern Blvd에 있는 한인 식당에 갔었다. 바로 그곳에서 또 그녀(바이올리니스트 김유진)를 만났다. 그녀의 가족과 함께 온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왜 이렇게 나는 이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질까. 내가 좋아했던 젊은 여성 목사가 떠올랐다. 그래, 그분과 참 많이 닮았다. 모습도, 표정도, 말씨도,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 있었던 모양이다. ‘ 카네기 홀(Carnegie Hall)’에서의 그녀와의 재회’는 내게 기쁨과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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