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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역대 풍월주들의 파맥派脈/인맥姻脈은 다음과 같다.

24세 천광의 어머니는 천장낭주이기에 대원신통파이다. 하지만 천광 역시 가야파의 굴레를 완전히 벗지 못한다. 천장낭주는 17세 풍월주 김염장의 누이로 부모가 천주와 지도태후이다. 천주의 부모는 진흥왕과 월화궁주인데, 월화가 가야 이뇌왕의 딸이다. 지도의 부모는 기오와 흥도이고, 흥도는 옥진의 딸이다.

25세 풍월주 춘장은 어머니가 하희낭주로 대원신통파인데, 춘장 역시 가야파의 굴레를 완전히 벗지는 못한다. 아마도 아버지 김염장의 영향이나 부인 천봉의 파맥에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춘장의 부모는 염장과 하희이다. 하희의 부모는 11세 풍월주 하종과 은륜공주이다. 은륜의 부모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이다.

26세 풍월주 진공은 어머니가 호명이다. 진공은 가야파로 분류되는데, 그의 어머니 호명의 인맥姻脈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다. 다만 호명이 사린과 결혼하기 전에 임종공의 첩이었다는 기록과 진공이 가야파의 거두인 찰두의 딸 넷을 첩으로 두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호명이 가야파의 딸일 개연성이 크다. 사린의 부모는 수종전군과 호린이다. 수종의 부모는 진흥왕과 미실이다. 임종공은 삼국유사(권1, 기이)에는 알천공, 술종공, 호림공, 염장공, 유신공과 함께 6인이 남산 오지암에서 국사를 논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화랑세기(14세 호림공조)에는 호림공이 알천공, 임종공, 술종공, 염장공, 유신공, 보종공과 더불어 칠성우七星友를 이루어 남산에서 자적해고, 국가에 큰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들을 받들어 물었다는 기록과 통일의 사업統一之業이 이때 부터 많이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27세 풍월주 흠돌의 어머니는 정희이다. 정희는 김유신의 누이이다. 정희의 어머니가 만명부인이니 흠돌은 진골정통파이다.

28세 풍월주 김오기의 어머니는 우야공주이며 대원신통파이다. 우야의 부모는 진평왕과 난야궁주이다. 난야의 어머니는 미실이다. 김오기는 화랑세기의 저자 김대문의 아버지인데, 김대문의 화랑세기의 후기를 보면 김오기가 자료를 모으고 저술하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기에 자신이 아버지의 계고稽古의 뜻을 이었다고 기록하였다.

29세 풍월주 원선의 어머니는 보단이다. 원선은 19세 풍월주 김흠순의 여섯째 아들이다. 보단의 부모는 보리와 후단이다. 보리는 12세 풍월주이고 후단은 그의 첩이다. 후단의 모계를 보면 인맥姻脈이 없다. 후단의 부모는 7세 풍월주 설원랑과 후만이다. 후만의 아버지는 비대전군(부모는 법흥왕과 후궁 옥진이다)인데 어머니의 기록은 명확하지 않다. 평민이나 하층민일 가능성이 크다.

30세 풍월주 천관은 8년간 그 위位에 있었지만 화랑세기에는 거의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어머니는 천운으로, 천운의 부모는 수품과 천장낭주이다. 천장의 어머니가 지도태후이기에 결국 천관은 대원신통파이다.

31세 풍월주 흠언은 어머니가 언원이다. 흠언은 27세 풍월주 흠돌의 아들인데 첩의 소생이다. 즉 언원이 흠돌의 첩이다. 그래서 파맥은 없고, 언원은 흥원의 조카인데, (흠언의 부인 신분이 미천했는지) 화주花主를 흥원의 딸이 대신하였다. 규례상 풍월주의 부인이 화주가 되는데, 흠언의 부인이 흥원의 딸인지 기록이 없기에 알 수가 없다.

32세 신공의 어머니는 흠신이다. 신공의 아버지는 26세 풍월주 진공이다. 흠신의 부모는 김달복과 정희이다. 정희는 김유신의 누이로 부모가 김서현과 만명부인이다. 그래서 신공의 파맥은 진골정통파로 볼 수 있지만, 26세 풍월주인 진공 부터 화랑의 낭정은 삼간三奸으로 불리는 흠돌, 진공, 흥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면서 어지러워지고 있었으며, 가야파의 낭두들 또한 풍월주 못지않은 위세를 떨치면서 화랑도의 근간根幹은 썩어가고 있었다.

32명의 풍월주들의 인맥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진골정통파와 대원신통파가 거의 모두 그 위位에 있었지만, 김염장이 17세 풍월주에 있을 때부터 낭정은 가야파가 장악하여, 세분된 낭두의 직책은 가야파가 많이 차지하였고, 특히 풍월주나 부제 못지않은 권세를 부리던 대노두大老頭와 대도두大都頭를 포함한 고위직 낭두는 가야파가 모두 차지하였다. 가야파가 낭정을 독식하게 된 배경에는 풍월주들의 식을 줄 모르는 색욕이 한 몫을 했다. 스스로 무림거사라고 불렀던 14세 풍월주 호림공과 여자를 멀리했던 16세 풍월주 보종공과 ‘경국지색’ 이라고 기록된 천운을 부인으로 맞은 23세 풍월주 군관공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풍월주들이 낭두의 처와 딸을 첩으로 들이거나 색공을 통하여 많은 마복자들을 두었기에, 이로 인하여 낭두들의 지위는 애첩들의 아버지나 형제들, 그리고 마복자들로 채워졌다. 그러다보니 고위직의 낭두(대노두와 대도두)들은 나이가 60이 되도록 그 지위를 차지하고, 그들 또한 뒤질세라 처첩을 수십이나 데리고 살았으며, 출입이나 거동이 마치 상선上仙(전인 풍월주)들과 같았다. 그래서 풍월주 천광은 낭두들의 나이를 제한하였다. 그 때가 선덕여왕 재위 말엽, 곧 비담과 염종이 난을 일으킬 ‘비수의 칼’을 갈고 있던 646년 무렵이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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