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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나무 트리
신영의 세상 스케치 625회
보스톤코리아  2017-12-18, 14:25:56   
우리 동네의 집집마다 땡스기빙 데이 지난 주말이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시작된다. 언제나처럼 이렇게 미루고 저렇게 미루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야 막내 녀석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 주섬주섬 지난해 장식했던 것들을 찾아다 만들곤 한다. 세 아이가 어려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하는 것이 내게 큰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다. 세 아이를 데리고 집 안과 밖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을 하며 즐거웠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트리 장식 소품들로 즐거워했던 소중한 시간 속에 우리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요즘은 쇼핑몰에 가보면 이미 장식된 트리들이 생나무 트리보다 더 화려하고 예쁘게 장식되어 진짜보다도 더 진짜 같은 멋진 모습으로 있다. 집안에 간편하게 세울 수 있고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정리하기도 얼마나 편안하게 되어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집의 대장인 남편은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한다면 '생나무 트리'로 해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는다. 사실 몇 년 전에는 내리 3년 정도를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하지 않고 세 아이가 집에 오면 음식을 나누고 서로 선물을 나누곤 했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빠진 듯싶은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았었다.

연극을 마친 후 관객이 다 떠난 무대 위의 배우처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세 아이가 선물 꾸러미를 들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후 트리를 내다 버릴 때의 마음이 내게는 그렇게 다가온다. 화려한 장식과 치장으로 가족에게 즐거움을 한껏 주고 진한 생나무 냄새를 전해준 후 떠날 때는 푸르던 가지의 잎도 메말라 스치기만 해도 우수수 떨어지고 주인의 손에 이끌리어 밖에 내다 버려진 운명 같은 그 느낌 말이다. 그렇게 눈 쌓인 집 앞에 던져져 있다가 윙~ 하고 타운의 덤프트럭 쓰레기 모으러 달려오면 몸부림도 제대로 쳐보지 못하고 쿵~ 하고 생을 마감하는 일 말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에도 생나무 트리를 사러 가기 싫어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다가 크리스마스 날이 다가왔다. 막내 녀석이 집에 잠깐 들를 일이 있어 들렀다가 서운했던 모양이다. 그 다음 날 생나무 트리를 사가지고 와서 집안에 세워주고 갔다. 막내 녀석 덕분에 엄마는 편안하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시작하고 마치며 트리 아래에 선물 꾸러미 장식도 마칠 수 있어 좋았다. 물론, 가짜 나무를 세웠을 때 맡지 못하던 생나무 트리에서 나는 향나무 냄새는 은은히 집 안 구석구석에 베이기 시작했다. 이 냄새가 좋아 이맘때면 또 그 냄새가 그리워지는가 싶다.

벌써 우리 동네에는 집집마다 바깥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밤이며 더욱 아름답다. 우리 집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위해 오늘은 생나무 트리를 사러 가야겠다. 막내 녀석이 집에 들렀다가 서운하지 않도록 말이다. 하지만 은근히 한 이틀 더 기다려보고 싶어진다. 막내 녀석이 생나무 한 그루 사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나이를 점점 먹는가 싶기도 하다. 서로 정성을 다해 선물을 고르고 포장을 해 가까운 친지들과 친구들 간에 주고받으며 나누던 선물마저도 품앗이 같아 식상해진 지 오래다. 이제는 그저 간편한 것이 좋아지니 말이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 부족 현상과 함께 트리용 생나무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전미 크리스마스트리 상인 협회(NCTA) 등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30~40달러대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트리용 생나무 구매비용이 지난해 평균 74.70달러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최소 10~15% 더 오를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웨인스빌의 '보이드 마운틴(Boyd Mountain)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은 올해 5천 그루의 나무를 준비하고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판매 개시 두 주 만인 추수감사절(11월 셋째 주 목요일) 기간 동났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이번 생나무 트리 값은 비싼 모양이다. 그렇다면 더 일찍 살 것을 괜스레 게으름을 피우다 늦게 사 아까운 마음이 든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생나무 트리를 일찍 내다 버리지 말고 향내를 오래도록 맡아야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듯싶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보면 생나무 트리가 있어 가족의 웃음이 더 풍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나무 트리 밑 선물꾸러미도 제 몫을 했고 가족들과 서로 선물을 나누고 풀어보며 사진도 담아 추억도 만들었다. 생나무 트리의 그윽한 향만큼이나 가족들과의 나눔으로 마음의 따뜻함이 오래도록 남았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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