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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89회
승화(Sublimation)로의 길...
보스톤코리아  2017-03-27, 12:17:26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제는 눈이 한차례 내렸고, 오늘 아침은 말간 햇살의 날이다. 봄은 봄인데 겨울 같은 봄이다. 어쩌면 늘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겨울 속에 봄이, 봄 속에 여름이 그리고 가을이, 겨울이 또한 그 속에 사람들인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가 싶다. 이른ㅍ봄을 알리는 봄꽃들을 만나면 왠지 늘 마음의 시림은 어쩐 일일까? 겨우내 견뎠을 그 혹한을, 그 기다림, 쓸쓸함, 외로움이 바로 내 모습인 것처럼 마음으로 전해져 오기 때문일 게다. 언제나 다른 사람보다는 나 자신이 중심이 되기에 나의 일이 크든, 작든 언제나 제일 큰일이 되곤 한다.

내가 겪는 일이 지금에 당한 일들이 제일 힘겨운 일들이라 말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분들을 만나며 삶 가운데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놀라움과 때로는 경이로움마저 들기도 한다. 남이 겪는 일이지만 남의 일 같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별안간에 당하는 일 중에 남편을, 아내를 또한 부모님을 자식을 먼저 보내는 일들을 바라보며 가슴 아프다는 표현조차도 민망스러운 일들을 또한 만나기도 한다. 그 어려움을 꿋꿋하게 잘 견디어 내고 일어서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들게 한다.

저 사람 속에는 무엇이 있기에 저렇게 잘 견디어 낼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나 자신에게 묻기도 한다. 어찌 아프지 않을까? 어떻게 찢긴 마음이 아니었을까? 다만 그 아픔과 찢긴 상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듬으며 씻어내고 또 씻어내었으리라. 그리고 그 상처 난 자리가 굳을 때까지 기다렸을 것임을 안다. 긴 기다림의 시간들을 가슴속으로 삭이고 또 삭이고 그래서 언제인가 그 아픔이, 상처가 난 자리에 새살이 돋을 때까지 그렇게 기다렸을 것이리라. 그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통해 삶의 깊이와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졌을 것이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당하는 아픔들은 감당하기가 어렵다. 때로는 창조주에게 따져 묻을 때도 있는 것이다. '하필이면 왜, 나냐고?' 말이다. 한참 후에야 알아 가는 깨달음은 결국 감사뿐인 것을 나중에야 고백하고 만다. 그저 감사하다고, 이렇게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더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나 스스로 무릎을 꿇는 것이다. 어찌 우리의 삶 속에 재미있고 행복한 일들만 있겠는가. 우리네 삶 가운데는 내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때로는 어둠이 짙고 칠흑 같은 터널을 지날 때가 있지 않던가.

고통이 꼭 아픔은 아님을 깨닫는 날이다. 어둠이 절망이 아님을 깨닫는 날이다. 그 고통 속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기에 그저 감사한 일이다. 그 어둠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에 감사한 일이다.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에게서는 남다른 힘이 있다. 또한, 그런 사람에게서는 알 수 없는 자유의 빛깔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고통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에게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설 수 있는 사람에게서는 희망을, 꿈을, 소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서는 눈 속 깊은 곳에서 반짝이며 살아있는 생명의 눈빛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고 버거운 일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는 일 그리고 걸어가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어려움을, 고통을, 아픔을, 슬픔을 극복하여 승화(Sublimation)시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만이 누리는 또 하나의 축복인 것이다. 고통이 고통으로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그 고통을 견디어 내어 일어서는 일이다. 그 고통의 아픔이 바로 축복이었음을 고백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길, 그 고통으로 얻은 많은 감사가 또한 축복임을 고백하는 날이 오늘이길 바라며 기도한다.

어둠은 절망이 아니다. 어둠은 바로 희망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힘겹지 않게 지낼 수 있으면 더없는 행복일 것이다. 하지만 편안함이 평안함이 될 수 없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평안이 주는 안식이 생활 가운데 얼마나 큰 힘과 용기가 되는가를 말이다. 고통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기에 이 말을 깊이 묵상하며 '고통'이란 말 앞에서 그만 무릎을 꿇는다. 너무도 감사한 축복이라고 어려운 일들을 겪지 못했을 때는 누리지 못했던 감사이다. 그저 편안함에 안주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 '고통이 주는 갑절의 감사'를 배웠다. 고통이 묻어 있는 평안함을….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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