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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571회
보스톤코리아  2016-11-21, 14:09:59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11.12 광화문 100만 집회 때 불린 아리랑 목동의 개사 '하야가'를 들어보았는가. 참으로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다. 한국방문 중 아는 지인과 함께 점심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함께하게 되었다. 광화문 100만 집회에 참석하고 왔다는 지인의 얘기는 들으며 TV로 시청하던 것보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가만히 지금의 사태를 생각하고 다시 또 생각해도 어이없는 일이었음에 한숨이 절로 나오긴 나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 정도까지 왔을까.

<최순실 게이트>를 시작으로 최순실 씨는 지난달 31일 체포돼 16일째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 기소를 앞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자신의 형량 걱정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TV 뉴스 중간중간에 최씨의 모습이 지나는데 측근 실세의 모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한 모습이다. 개인의 과한 욕심이 부른 결과이리라. 지금의 결과는 분명한 원인으로부터 출발했던 당연한 일이었음을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국민들의 끓는 분노는 시원히 풀리지 않는다. 너무도 기가 막힌 노릇에 한숨마저 숨구멍을 찾지 못함이다.

최순실뿐만 아니라 그 외의 인사들과 비선실세 의혹을 받았던 '문고리 3인방' 역시도 여전히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끝까지 아니라고 하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죄목들 모두가 그냥 그렇게 지나가리라 믿었던 것일까. 눈 가리고 아옹하듯이 감추고 덮으면 그만일 것 같았던 그 엄청난 사건들이 국민들의 화를 불러일으켰으며 더욱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사리분별 없이 한 개인에게 내어 준 어리석은 개인적인 감정과 친분 노출로 국민들의 분노를 더 들끓게 한 것이다. 그 무엇으로도 설명될 수 없으며 더욱이 이해될 수 없음이 안타깝다.

검찰은 이번 주말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적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특히 검찰은 올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 2월 17일 청와대 무역투자진흥회의 때 (최씨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소개하는 서류를 받았다고 한다. VIP 관심사안이니 광고를 챙겨 주라는 식으로 청와대에서 말하더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정말 '굴비꾸러미'의 끊임없는 연줄이다.

이후 최씨가 플레이그라운드 공금을 해외로 빼돌린 단서(횡령 혐의)도 확보했다. 최씨가 정 전 비서관→안 전 수석을 통해 현대차에 압력을 가해 딸 정유라(20·해외 체류 중)씨의 초등학교·동창 부모가 운영하는 납품업체에 9억원가량의 일감을 준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참으로 어이없음의 연속이다. 이외에 검찰은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와 수첩에서 박 대통령 개입 흔적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도 최씨와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를 지켜보는 모두는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분간이 어려운 시점이다. 

한 개인을 보더라도 어떤 일에 있어 결단이 없으면 기다림에 지쳐 실망하고 뒤돌아서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니던가. 하물며 한 기업의 총수도 아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일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해놓고 내 책임이 아닌 양 시간 늘리기에 연연해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안타깝고 화가 치미는 일 아니던가. 무엇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국민들이 그나마 동정의 한 표라도 던지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시간을 체크할 여유가 없다. 초침 바늘에 시간을 조이기보다는 당당하게 자신의 잘잘못을 내어놓고 사죄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정경유착(政經癒着) 그리 낯설지 않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단어다. 하지만 이 익숙함에 좌절하고 분노하고 그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암담함에 울부짖는 이들이 바로 광화문 100만 집회에 나선 시민들이고 지금 현실에 처한 국민들이다. 이 처절한 현실에 고심하고 깊은 상처에 아파하고 찢긴 생채기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이 국민들에게 현 정부는 어떻게 그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그 고통을 치료해 줄 것인가. 진정 무엇이 국민들에 대한 최우선의 선택이고 책임인지 묻고 싶다. 잠자고 일어나면 또 하나의 굴비가 꾸러미에 엮이는 이 현실에 가슴 아프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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