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 사춘기를 거치며 성장을 하다가 25세가 되면 그 이후로부터는 뼈와 관절에 생리적 퇴행이 옵니다. 뼈와 관절이 늙는다는 것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 즉 연골이 줄어들어 뼈와 뼈가 맞닿으면서 무릎이 시리고 아파오는 것, 뼈의 밀도가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쉽게 얻는 것을 말합니다.

진액(음)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자세가 나쁘고, 오래 앉아있고, 하면 뼈와 관절에 노화가 빨리 올 수 있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서 뼈를 다지고 관절에 힘과 유연함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그 외에 관절과 뼈가 튼튼해지는 음식을 보충해주면 좋습니다. 그러면 어떤 음식들이 뼈와 관절을 튼튼히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시오가피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오가피의 효능은 허리와 척추의 통증, 무릎 통증, 저림, 뼈마디가 조여드는 증세와 힘없이 풀리는 증세인 하지 무기력증을 치료하며 어린아이가 3살이 되어도 걷지 못할 때 오가피를 먹으면 걷게 된다고 했습니다.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해서 눈을 밝게 하고 피로 회복력을 높이고 노화를 늦춥니다. 직업상 컴퓨터 모니터를 매일 보며 장기간 앉아서 근무하는 것이 불가피할 때,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허리가 아프고 척추가 약해졌을 때 오가피를 다려서 장복하면 좋아집니다.

오가피를 요리에 이용하는 방법은 먼저 오가피를 물 2컵에 20분 정도 끓여서 오가피 물을 만들어 놓고, 찜 전골 조림 등의 모든 요리에 육수로 사용하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 훌륭한 약선 요리가 됩니다.

한약재로 다려 먹을 땐 두충 속단 우슬 보골지 등을 가시오가피와 함께 다려 먹으면 관절과 뼈를 튼튼히 하는데 대단히 좋습니다.

강황(울금) 생강과에 속하는 식물로 색이 진한 노란색이고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 재료로 우리 일상에서는 카레의 주재료로 많이 섭취됩니다.

통증이란 경락의 흐름에 막힘이 생겨 야기되므로 경락의 흐름을 좋게 해주면 통증은 자연 사라지게 됩니다.

혈류량이 좋아지면 기의 흐름이 좋아지고, 기의 흐름이 좋아지면 경락의 흐름 또한 좋아져서 통증을 사라지게 합니다. 강황은 이런 면에서 진통 효과가 뛰어난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관절이 아파 손을 움직이기 힘들거나 팔 어깨 무릎 엉치뼈 등이 시리고 아플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강황 요리법은 우선 밥을 할 때 넣으면 노란색 밥이 색도 예쁘고 맛도 칼칼해서 식욕을 돋우고, 돼지고기 수육에 넣으면 누린내를 없애고, 생선 요리에도 잘 어울리며 어떤 요리에든 생강 대용으로 넣으면 여러 가지로 응용이 다양합니다.

울금은 또한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는 해울제(解鬱劑)로 향부자와 함께 빈번히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관절이 아파서 먹었는데 가슴이 답답한 증세도 함께 치료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훌륭한 식품입니다.

위와 같은 식물성 음식 외에 사골 국물 같은 동물성 음식도 때론 효과적입니다. 사골국은 자연 칼슘과 연골이 국물에 우러나서 사람의 몸 속에 필요한 부분에 빠르게 공급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겐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사골국은 끓인 후에 냉장고에 3일 이상 넣어 두어 기름기를 깨끗이 제거한 후에 드시는 것이 좋고, 살이 찔까 걱정되는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지 말고 사골국만 한 컵씩 식사대용으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동물성 지방이 많으므로 콜레스테롤이 걱정인 사람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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