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말타 공화국을 다녀와서
보스톤코리아  2011-02-07, 14:17:53 
말타 공화국은지중해의 보물섬이다.

유사 이전 인간이 만든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유적으로부터( 선사시대, 신석기, 청동기시대) 페나키아 문명, 사도바울의 도착(AD 60)과 함께 전파된 동로마제국의 비잔틴 문명(AD 400), 아랍문명(AD 870), 중세문명(1090), 십자군의 본부로서 생겨난 (1530)Christian 문명, 스페인, 프랑스, 영국의colony를 거치면서1964년 독립 때까지 인류역사의 온갖 문명의 유적이 고이 보존되어 있는 ‘지중해의 숨은 진주’또는 ‘타임캡슐’이라는 닉네임이 붙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 도착하여 너무 얼떨떨했었다. 도대체 내가 어느 시대에 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이쪽을 보면 고대 시대이고, 저쪽을 보면 중세시대이고, 다른 쪽을 돌아보면 비잔틴 문명이고, 또한 바로크 문명이고……

도무지 믿을 수 없이 온 시대가 한꺼번에 모아져 있는 인류문명의 총 집합지였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온난한 날씨 속에 신비스럽게 서 있는, 제주도의 1/6크기의 손바닥만한 말타섬에365개의 교회가 있다고 하니 섬전체가 교회이고 성지이며 요새이다.

세 개의 섬Gozo, Comino, Malta로 이루어져 있는 말타 공화국은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지인 탓에 여러 국가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지만, 그 덕택에 인류 역사의 모든 문명이 거쳐 가면서 자리잡고, 다행스럽게도 잘 보존되어 왔다.

사도 바울이 로마로 잡혀 가던 중 난파 되고 표류 되어 석달 간 산 곳이기도 한데, 이 때문에 초기 기독교가 전파 되었고 16세기 초 성요한 사단(즉 십자군)의 본부였기에 지금도 전체국민의 96%가 카톨릭 신자이다.
한 구석에 숨겨진 듯 서 있는 작은 교회를 들어가 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사도 바울의 손목 뼈 한 조각이 귀중하게 보관 되어 있었다.

또한BC 3600년으로 추정 되는 선사시대 거석 유적과 고대 로마 신전, 중세의 성곽 도시, 아랍 건축물과 오스만 제국(터키)의 침입에 대비해 섬 전체를 요새로 둘러싼 성곽은 푸른 지중해 위에 흰 석회암으로 지어져 달력에서나 보던 바로 그절경이다.

섬의 북쪽은 유럽으로부터 최고의 신혼여행 관광지와 휴양지로 각광 받는 초현대 도시가 자리잡고 있고, 이태리의 베니스와 아프리카로부터 오는 cruise line의 주요 항구이기도 하다.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던 오디세우스가 칼립소 요정에 유혹 당해 7년을 묶여있던 신화의 무대이리 만큼 신비스러운 섬이라서 인지 근래에 와선 영화 트로이, 글라디에이터, 다빈치코드 등이 이곳을 무대로 많은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관광 도시 어디에나 있는 2층 tour bus를 $20 정도내고 타면 다른나라에선 24시간 동안을 돌면서 한 도시를 보지만, 말타에선 전국을 볼 수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10 마일 갈 때마다 타임캡술을 타고 새로운시대로 들어가는 듯하다. 어느 쪽에서나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며 감탄을 연발하였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 되어 있는 수도Valleta에는 십자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성바울 성당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바로크 풍의 문화유산이 줄지어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치도록 걷고 또 걸으며 사진을 오백 장쯤 찍어도 실증이 나지 않았다.

여름 시즌이 지난 11월에 도착하니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있었다.
날씨는 온난하고 택시는 비쌌지만 호텔을 비롯해 물가는 쌌으며 관광객이 없어 거리가 한산하고 한가로웠다. 관광버스를 타도 배를 타는 habor tour는 덤으로 주어졌다.

매일 이곳저곳의 음식을 맛보며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호사도 비싸지 않아 더 즐거웠다.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빼면 전국토가 돌투성이라서 농업국이라지만 생산물이 빈약했다.
Malta에서 이태리의 시칠리아 섬까지는 2시간 정도(93 Km) 거리로 페리가 운행한다.

시칠리아 섬 관광을 떠나면서 너무 멋진 지중해 도시를 꿈꾸며 가뿐한 옷차림으로 페리를 타니 스크린에 웬 화산폭발하는 다큐멘터리만 자꾸 보여준다.

시칠리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 가서 도착한 곳이 Etna mountain이다.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그 곳을 관광하는 것이 주요 course였던 것을 몰랐다.

용암에 덮인 집들을 구경하는 것도 잠깐이고 산꼭대기의 추위와 황량함에 너무 실망했다. 강풍에 몰려 남편 혼자 주변의 작은 화산분출구를 보고 왔다.

페리로 돌아오는길, 중간에 잠깐 들린 farmer’s market에선 인심도 좋게 sample 치즈와 선인장열매, salami등을 한접시씩 시식시켜주었지만 관광객이 돈을 주고 살만한것은 한개도 없어서 미안했다.

군밤 파는 할아버지에게 손짓 발짓으로 값을 물어보니 손가락2개와 7개를 펴보인다. 2유로에 밤7개인가 보다 하고 2유로를 주니, 너무 놀라서 봉지에 한도없이 밤을 주워 담는다. 아마 20센트를 얘기했나 보다.

할 수 없이 bus를 함께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려 보니 다들 이미 한 봉지 가득 씩 들고 먹고 있다.

하루종일 용암과 돌산만 보고 페리로 돌아오기 전 잠깐 들린 도시 는 황혼 속에 너무 아름다웠다.

그곳 허름한 피자집에서 시칠리아 피자를 한쪽 먹었다. 역시 진짜 원조 시칠리아 피자는 화려한 피자집이 아니더라도 놀라울 만큼 맛 있었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피자 가게 주인은 ‘Corea ‘를 외치며 자기가 더 반가워했다. 피자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길래 피자dough 를 던져 보라고 했더니 ‘free style’은 original 이 아니라고 손을 저었다.

시칠리 섬의 한 부분만을 본 것이겠지만 영화에서 보던 (대부였던가?)‘지중해의 시칠리 섬’은 아니어서 저으기 실망했다.

마지막 날은 공짜로 받은 Malta의 harbor tour를 별 기대없이 떠났다. 전화를 거니 taxi가 달려와서 데려다 준다. 그것도 공짜라니 점점 더 신났다.

멋진 배를 타고 지중해에 떠서 온섬을 돌며 바라보니 너무도 황홀한 장면들이다. 그동안 다닌 모든 유럽 여행의 진수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떠나오기 진짜 아쉬운 , 신비스러운 여행지였다.

오로지 말타를 관광하기 위해 떠나기에는 좀 작은 나라이고 미국으로부터 멀지만, 유럽여행을 간 길이라면 주요 공항에서2시간 반 정도의 비행으로 손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니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장수인 (보스톤 한인 합창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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