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합니다: 지난호에서 잘못 나간 글자를 다음과같이 정정합니다.
1. 부제목 ‘창조 2’는 ‘8괘 형성과 그 의미 2’로 정정합니다.
2.‘비디가라스’는 ‘피타고라스’로 정정합니다.


이제 8괘의 구성과 그 의미를 알아보기로 하자.
주역의 계사전에 이르기를 “역에 태극(太極)이 있는데 그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8괘를 낳는다. 8괘는 길 흉을 결정하고 대업(大業)을 이룬다”고 하였다. 즉 천지의 근본은 태극이며 태극은 도(道)를 의미한다. 그리고 양의는 음양을 의미하며 사상은 우주를 뜻하는 것이다.

역경(易經)에 이르기를 “역자는 상야(易者象也) 즉 역은 상이다” 라고 하였다. 상은 우주만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상(象)은 효(爻)와 괘(卦)로서 표시된다. 하나로 된 효는 양을 의미하고 반으로 끊긴 효는 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3효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 괘이다.

주역은 이 8괘를 기본으로 한다. 8괘는 건(乾) 곤(坤) 진(震) 손(㢲) 감(坎) 이(離) 간(艮) 태(兌)의 8괘이다.
그런데 건은 하늘을, 곤은 땅을, 진은 우뢰, 손은 바람, 감은 물을, 이는 불을, 간은 산을, 태는 연못을 뜻하며 또는 방위를 뜻하여 감은 북쪽, 이는 남쪽, 간은 동쪽, 태는 서쪽을 뜻하기도 한다. 어쨌든 주역이 기본으로 하는 8괘는 그 의미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이 8괘를 중첩하여 64괘를 만드는데 그 64괘가 세상 만물의 생성과 그 운명을 결정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8괘를 가지고 한 쌍을 만들어 그 괘사를 알아보자. 간(艮)과 태(兌)의 합은 상괘가 양, 음음이고 하괘가 음, 양양으로 그 괘사가 함(咸)이다. 서로가 하나씩 부족한 입장에서의 합일(合一)로 아주 좋은 점괘라고 한다. 결혼하면 궁합이 맞아 행복할 수 있고 운수 대길하여 소원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곤(坤) 진(震)의 합은 어떤가. 상괘가 음, 음음이며 하괘는 음음, 양이다. 그 합은 음효 5개에 그 밑에 양효가 하나이다. 그 괘사는 일양내복(一陽來復)으로 엄동설한이 지나고 새봄이 찾아와 만물이 소생하는 신춘대길(新春大吉)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주역의 시구점은 어떻게 치는 것인가? 한 둘 예를 들어보자. 답상측, 유서구, 추 득일괘, 대길(褟上則, 有筮龜, 抽 得一卦, 大吉) 상위에 점대가 놓여 있어서 뽑아서 한 괘를 얻으니 크게 길하다는 것이다.

다음의 예는 ‘옥루몽’에 실려 있는 점괘이다. “즉점일괘하니 중천건괘라…건괘상 구효는동…괘사에 왈 상구효는 항용유회…우왈용전우야에 기도궁야(卽占一卦… 重天乾卦…乾卦上九爻 動…卦辭曰上九爻亢龍有悔…又曰龍戰于野基道窮也)라고 하였다. 즉 점을 쳐 한 괘를 얻어보니 건괘의 중첩이다.

건괘가 겹치면 지극히 높은 분이 후회를 하게 된다. 또 이르기를 큰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방도가 궁하다는 것이다. 점괘가 불리하다. 대책을 간구하여 미리 방책을 세우라는 것이다.

보시다시피 주역의 시구점은 누구나 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점괘를 읽어서 해석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주역의 원리와 점괘에 대한 해석은 ‘계사전’과 ‘설괘전’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주역의 계사전과 설괘전은 공자가 주역의 괘를 풀이해 놓은 주석서라고 한다.

문제는 그 점괘가 맞느냐 아니 맞느냐는 것인데 그것은 믿고 안 믿는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나는 주역의 음양론에 기초한 성리학 사상을 비판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학설이 그렇다면 그것에 따를 뿐이다.

결론적으로 주역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세상만사가 변한다는 것이다. 자연현상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도, 국가도, 민족도, 사회도, 정치도, 모두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곧 생성이며, 진화이고 발전이라는 것이다.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멸하거나 도태되고 만다는 것이다. 주역은 바뀐다는 즉 변화의 원리를 말해준 것이라고 하겠다.

얘기가 길면 복잡해져서 더욱 이해하기가 어렵게 된다.
다음에는 한국사람들이 정초가 되면 새해의 행운을 알아 보려고 즐겨 찾던 토정비결에 대한 것을 알아보기로 하자.

백린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역사문제 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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