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티컵홀더 MA 주에 있다
보스톤코리아  2008-10-17, 00:36:13 
티컵 상속녀 케서린 겔러터스 MA주립대 통신대학 과장으로 재직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친일 세력에게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해 체류하는 동안 러시안 주둔군들이 즐기는 새로운 차문화를 접하게 된다. 19세기 러시아인들은 도자기 잔이 아닌 유리컵과 은으로 세공한 티컵홀더에 찻잔을 담아 차를 마셨는데 그 문화를 고종이 높게 평가해 국정의 은세공인을 시켜 특수 제작하게 되었다.

그가 특별히 아끼는 왕의 시의 (주치의) 호레이스 뉴톤 알렌과 지인들에게 선사했던 것이 1916년 알렌의 지극한 벗 찰스 에즈라 스크리브너 (Charles Ezra Scribner)에게 전달됐다.

찰스 에즈라 스크리브너씨는 당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전기 발명가로 에디슨사와 손잡고 일하고 있었고 알렌의 편지와 선물은 벌몬트 재리코에 있는 그의 여름별장에서 전해졌다.

스크리브너의 증손녀인 케서린 케러시스(현 UMass Boston Distance Learning Director)에게 상속된 이 티컵홀더와 호레이스 알렌이 자필로 그의 벗 스크리브너에게 쓴 편지는 현재 그녀의 메사추세츠 자택에서 다른 골동품들과 함께 보관 중이다. 알렌의 편지에는 티컵홀더에 관한 고종의 사연도 실려있어 더욱 흥미롭다.

캐러시스는 버몬트에 소재한 증조할아버지의 여름 별장을 정리하면서 티컵홀더를 발견했고 이후 호레이스 알렌이 한국에서 가져온 한국 자게 장도 자택으로 이동해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고종의 티컵홀더를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그져 동양적인 디자인이 맘에 들어 소장했으나 직장동료인 이혜옥교수와의 대화 속에서 그것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캐러시스는 "호레이스 알렌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티컵홀더를 통해 자신에게 이어온 것 같다"며 "이혜옥교수를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고종의 티컵홀더 배후에 있는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그녀가 한국을 정서를 이해하고 난해했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제보해준 이혜옥 교수는 연세대학 간호학과 출신으로 현재 메사추세츠 주립대 보스톤 캠퍼스에서 간호병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혜옥 교수와 케서린 겔러티스의 인연은 UMASS Boston동료뿐만 아니라 오늘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왕립조선의학교가 병원부속 의학부로 개설되어 관영으로 운영되게끔 하는 데 공을 세운 호레이스 뉴튼 알렌과의 인연으로 이어져 한국의 문화가 바르게 전해지고 이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호레이스 알렌의 편지 내용은 이와 같다.

“The Russians drink their tea from a glass. This is held in a holder for comfort.  When the King of Korea was a refugee at the Russian Legation at Seoul after the murder of his Queen by the Japanese in 1895.  He was much taken with the Russian tea service and had some of these glass holders made by his silversmiths.

He gave me several of these as he did to the other foreign representatives.  This (the holder that I have) is one of them and is presented to Mr. C.E. Scribner."

Horace N. Allen
May 14, 1916 at Barber Farm, Jericho, Vermont

1858년 미국 오하이오 주 딜러웨어에서 출생한 호레이스 뉴톤 알렌은 1884년 가을 조선에 최초로 파견된 미국 의료선교사였다. 한국 이름은 안련(安連). 푸트가 공사로 있던 미국 공사관 공의로 조선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조선 체류 2개월 만에 갑신정변에서 화를 당한 민영익을 치료하여 완치시켰다. 그 결과 왕가의 신임을 얻게 되어(민영익은 명성황후의 조카였으므로) 10만 냥의 사례금을 받았으며 왕의 시의로 임명되었다.


김수연  editor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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