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바나나라운지를 아십니까?
무료 바나나, 커피, 차 등 준비된 학생들 휴식공간
운영에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 모델로 운영
학생들에게 휴식과 함께 어울리며 창조의 촉진제 역할
보스톤코리아  2022-05-02, 22:21:07 
10만개 바나나 공급을 기념하는 학부학생회 혁신위(MIT UA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10만개 바나나 공급을 기념하는 학부학생회 혁신위(MIT UA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바나나가 무료로 배포되는 MIT의 휴게실, 바나나라운지(Banana Lounge)가 캠퍼스 담을 넘어 화제다. 

컴튼랩(Compton Laboratories, 26-110)빌딩 1층의 바나나 라운지는 학생들이 그린 벽화가 가득차 있으며 박스채 담겨져 있는 바나나는 물론 커피, 차 그리고 핫초코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바나나는 칼륨(potassium), 섬유질, 비타민 등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이곳은 MIT 학부학생회(UA) 혁신위Iinnovtion Committee)가 맡아 주 7일 24시간 운영된다. 매일 바나나가 준비되어 있으며 단 하루 4월 1일 만우절에는 오랜지가 대신 제공됐다. 

“캠퍼스 중심의 작은 행복의 장소”로 불리기도 한 이 라운지는 2018년 시작된 이래 점차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라운지는 현재 MIT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실질적이고 필요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라운지 운영을 돕는 학생 중의 하나인 MIT의 조 세일씨는 “여기서 편히 쉬고 숙제도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 장소가 학교의 담장을 넘어 외부의 주목까지 받게 된 것은 이안 치즈만 MIT 생물학 교수가 이곳을 방문한 이후 바나나로 가득 찬 “환상적인 공간”이라며 트위터에 이를 공유한 다음부터다. 

최근 들어 MIT의 바나나 라운지는 보스톤매거진을 비롯 보스톤글로브 등 보스톤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치즈만 교수에 따르면 한 커플 벗겨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라운지는 학생들이 언제나 함께 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바탕이 된 치밀하게 계산된 로지스틱스가 뒷받침 하고 있는 곳이다. 즉 바나나의 낭비와 바나나의 부식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라운지는 볼트 에이헌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2015년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를 만들고자 이 라운지를 시작했다. 특히 시간이 없어 식사를 거른 학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금방 인기를 끌었다. 

3년 후 다시 아이디어를 모은 후 10일간의 시범 프로젝트로 바나나를 제공했다. 이 바나나를 고른 이유로 비용이 적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며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이었으며 인터넷 콘텐츠를 생산해 내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 

학생회에서 비용을 댄 이 프로젝트는 대학 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현재는 1987년 MIT 졸업생이자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브래드 펠드씨가 자금을 대고 있다. 

처음에는 에이헌과 그의 친구들은 이른 아침 첼시 소재의 과일업체 Yell_O_Glow에서 대량으로 주문해 이를 우버 등을 이용해 캠퍼스로 가져왔다. 이후 아마존 프레시딜리버리, 딜리버리 드라이버 등을 고용해보기도 했다. 지금은 학생회조직과 자원봉사자들이 공급을 도맡고 있다.  Yell-O-Glow와의 신뢰가 깊어지면서 학생들은 1주일에 3차례 대량의 바나나를 배달받게 됐다. 

바나나 라운지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처음 바나나를 구입해 온 과정처럼 끊임없이 바나나를 공급해야 하는 운영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MIT라는 점이 반영돼 이 라운지 운영은 질과 효율을 최대화 하기 위해 모든 것은 계량화 되어 있다. 학생들은 바나나의 배달일자, 생산국, 바나나의 질과 숙성정도, 색깔 그리고 공간 활용까지 모두 계량화해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을 통해 학생들의 방문 수(약 학기당 25만)와 전체 바나나 소비량(학기당 31만5천)을 예측한다. 

포괄적인 정보를 담은 운영 가이드 “바나나로그(Banana Log)”를 통해 거의 바나나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모두 소비하도록 하고 있다. 폐기율은 약 0.2%에 불과하다. 남은 바나나는 얼린 후 추구 바나나 빵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바나나 박스들도 수거해서 외부 기관에 기부하게 된다. 

학생들은 이처럼 바나나라운지의 운영적인 측면보다 라운지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측정 불가능한 측면에 더많은 가치를 둔다. 잠깐 수면, 협업, 휴식 등의 가치가 잠재적 더 혁신을 만들어 내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에이헌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커뮤니티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지 우리는 MIT를 배우는 장소 이상의 가치의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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