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대신에 감사를 연습하자
신영의 세상 스케치 721회
보스톤코리아  2019-12-02, 11:15:23 
우리는 가까울수록 바라는 마음이 큰 가 보다. 가장 가까운 남편이나, 아내에게서의 기대감 그리고 자식이나 부모에게서의 기대감 등, 또한 가장 가까운 친구에서의 기다림이 있다. 사람마다 성격의 색깔과 모양이 있겠지만 나와 다르기 때문에 '너는 틀렸어!'라고 얼마나 많이 마음에서 내뱉었는지 모른다. 어느 한 날, 교회에서 목사님의 주일 설교 중의 얘기이다. "기대 대신에 감사를 연습하자"라고 말씀 중 여담으로 들려주신다. 마음에 깊은 묵상의 말씀이 되었다. 그렇게 마음에 깊이 남아 그 후로 나의 삶의 큰 방향과 가치관을 제시했으며 내 인생에도 큰 디딤돌이 되었다.

친구에게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과 나눌 때는 '준 것으로 만족하리라' 생각을 하며 살지만, 때로는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친구에게서 바라는 마음이 있음을 고백한다. 바라고 무엇을 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너는 나를 위해 이렇게는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의 마음이 남는 것이다. 이 마음을 얼른 알아차리고 씻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마음이 오래가서 앙금이 남으면 섭섭함이 되는 것일 게다. 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심리학 전문가들의 한 예를 들면 그렇다고 한다. '기대'를 하게 되면 '보상'에 대한 마음이 들게 되고, 그 마음에 충족이 없으면 '원망'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의 마음은 얼마나 많은 '변화/변덕'을 요구하는지 모를 일이다. 늘 마음을 씻고 묵상(명상)으로의 여행을 매일 연습 해야 할 것이다. 내게 무엇인가 가진 것이 있는데 주어야 할 대상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내게 줄 것이 있는 것이 첫째의 감사이고 줄 사람이 있는 것이 둘째의 감사인 것이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이 넓은 세상에서 나를 끔찍이 사랑해 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더 없는, 아마도 더 없을 축복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감사인 것이기 때문이다.

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 사람일까. 내게 있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가슴이 '감사'이고, 이 감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더 없을 '큰 감사'인 것이다. 타고난 마음은 늘 저울질을 하고 있다. 나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가슴에는 '두 마음'이 늘 저울질을 하는 것이다. 맑고 밝은 마음이어야 이 저울질의 눈금을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말갛고 밝은 마음의 빛으로만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고 혜안이 열리리라. 감사의 마음을 갖다 보면 매일의 생활 속에서 감사의 일이 생기곤 한다.

이미 마음에서의 감동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생명을 가진 우리들(사람과 자연, 동물, 생물 등)의 숨소리를 가만히 귀 기울이면 감사하지 않을 것이 그 무엇 하나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너무도 세상에는 볼 것이 많아서 귀로 들을 것들이 많아서 그만 그 마음의 깊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놓쳐버리고 잃어버리고 사는 때가 많다. 조용히 혼자만의 묵상(명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의 묵상의 시간이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어찌 나 아닌 남을 안다 말할 수 있겠는가?" 어느 대중 가수의 유명한 노랫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내 속에서 요동치는 나의 또 다른 내 모습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부족함이나 잘못을 어찌 탓만 할 수 있을까. 그저 어우러져 나눠 가는 '세상살이'에서 만난 것으로 감사하는 오늘인 것이다. 나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감싸주고 품어주고 이해해주는 가족이 있고 친지가 있고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렇다면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의 단점을 약점이라 여기지 않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여기지 않고 다른 것임을 인정해주면 내 마음도 편안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이리라.

'기대'의 마음에는 이미 '욕심'의 마음이 들어있다. 진정 내게 있는 것들이 어찌 내 것일까 참으로 너무도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나를 만난다. 셀 수 없는 나의 욕심들 속에서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어찌 내 혼자의 힘으로 될까. 하늘이 주시는 그 사랑으로 내 마음이 열린 것을 나중에야 깨닫는 것이다. 오늘에 만난 사람들과 함께 만나고 나누고 누릴 수 있다면 더 없을 행복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다 보면 실망도 커지기에 기대보다는 그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보자. 감사의 마음을 열어 나눌 수 있다면 아마도 기대의 마음은 저절로 녹지 않을까.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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