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3대 의혹…청문회 이후 오히려 의혹만 짖어져
보스톤코리아  2015-02-16, 14:50:10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치러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언론보도' 통제와 이 후보자 및 차남의 병역,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불거졌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 질의 시간 대부분을 이 세가지 의혹에 집중했다. 특히 야당은 '언론보도' 통제 의혹과 관련해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이 후보자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야당의 이 같은 공격에 이 후보자는 한껏 자세를 낮추며 죄송하다는 읍소 전략으로 대응했다. 

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의혹이 해소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여전히 상당 수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웃기는 놈들 아냐…당해봐" 언론통제 의혹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언론보도' 통제 의혹이었다. 

앞서 지난 6일 KBS는 이 후보자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자신에 관한 의혹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었다.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이 후보자가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거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 등에 관한 법률) 처리를 놓고 언론을 협박한 것으로 의심되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마침 (오찬 자리가 녹음된) 전날 언론에서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가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며 "정확하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조금 과장됐거나 또는 흥분된 상태에서 말씀을 올린 것으로 용서해주시고 제 언론관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자의 이 같은 해명을 두고는 다소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이 녹음파일이 공개되기 전까지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 병역특혜 의혹 거짓해명 논란 
이 후보자는 징병 신체검사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아 1976년 5월부터 1977년 4월까지 복무해 만기전역(일병)했다. 

당초 이 후보자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부주상골'을 사유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주상골은 발목에 있는 일부 뼈가 붙지 않아 다른 뼈가 하나 더 생기는 증상으로, 증상이 심하면 발의 변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추후 공개된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애초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행정고시 합격 후 재검에 재검을 거쳐 4급 방위로 바뀐 것으로 나타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1964년 중학교 시절, 1975년 군 입대 전, 2009년에 찍은 3장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6년 전에도 저의 부주상골이라는 부위에 문제가 있어 치료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1차 신검에서는) 엑스레이 설비가 없는 충남 홍성 시골에서 신체검사를 받아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1975년 엑스레이 설비가 있는 대전에서 판독을 받아 진실대로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이 후보자 해명과 달리 병적기록표에는 1차 신검을 서울에 있던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육군병원은 당시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것이 진 의원의 설명이다. 즉 1차 신검에서 현역을 받았으나 군 복무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홍성군에서 재검을 계속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또한 “평생 등반한 적이 없다”고 한 것도 산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발견되어 거짓말이 들통났다. 

◇성남 분당 땅투기 및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 
이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는 경기 성남 분당 지역의 땅 투기 의혹으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 후보자의 장인 장모가 매입한 이 땅은 당시 실거래가 7억5000만원 가량됐는데 현재는 3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은 이 후보자의 장인과 장모가 매입해 이 후보자의 부인을 거쳐 차남에게 증여됐는데 정황상 이 후보자가 고급정보를 얻어 이를 장인장모에게 전달한 뒤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이 땅을 매입된 시점에 당시 이 후보자는 국회 재경위원이었던 만큼 고급정보를 얻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더욱이 당시 이 후보자의 동료 재경위원의 자녀들도 같은 지역의 땅을 매입해 이 같은 정황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투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국에서 머물다 귀국한 장인과 장모가 살 곳을 찾던 시기에 광고를 보고 땅을 매입했다는 것이 이 후보자의 설명이다. 

또 자신이 재산세를 낼 수 없어 로펌에 취직한 차남에게 이 땅을 증여했고 증여세도 연납 형식으로 분할해 빠짐없이 내고 있기 때문에 투기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워팰리스와 관련해 단기 시세차익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타워팰리스 구입 후) 6개월 정도 살다가 타워팰리스 가격이 폭등하니 지역구인 충남 홍성의 신문에서 저를 대단히 비판해 처분한 것"이라며 "지역구를 가진 의원 입장에서 지역 신문에서 (비판) 기사가 나왔을 때 지역구민의 입장을 고려해 거기서 살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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