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모든 것
보스톤코리아  2014-04-07, 12:34:06 
이벤트촬영은 애초에 순진하게 생각한 것처럼, 같은 빠르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벤트는 그 행사의 성격에 따라, 식순에 따라 혹은 주제가 되는 모델에 따라 다양한 빠르기로 흘러간다. 이러한 환경에 빨리 익숙해 지기 위해선, 많은 촬영 경험을 쌓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지하게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빠르기로 촬영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벤트사진을 찍다 보면,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촬영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는가 하면, 촬영 포인트를 못 잡아 헤매거나 힘이 배로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야외촬영은 스튜디오에서 모델과 차분하게 대화하며 포즈를 잡거나, 조명을 조정하고 혹은 카메라 설정에 변화를 주며 촬영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다음 내용들을 참고하여 멋진 가족행사들도 직접 촬영해 보자.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오래 기다리자. 촬영하기 전에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늘 실천하지 않는 부분이다. 피사체가 장소든 사람이든 적당한 기다림을 갖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뷰파인더에 처음 들어오는 피사체를 보고 바로 찍는 것보다 휠씬 좋은 사진을 얻게 된다. 피사체를 보자 마자,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는 대신 기다렸다가 찍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가장 좋은 사진이 어디에서 나오고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 분명히 알게 된다.

때론, 본능적으로 빨리 찍어라. 앞의 내용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기다렸다가 찍는다는 지침의 이면을 보완한다. 어디든 곁눈질을 하거나 걸어가면서 어깨 너머로 순간적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곧바로 찍어야 할 사진들도 있다. 빠르고 직관적인 사진은 뉴스나 스포츠 사진 작가에게는 일상적인 이미지이겠지만, 일반인들에겐 직관적인 촬영은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이벤트 촬영시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하려면 장면을 놓치지 않으면서 카메라 설정과 구도를 최상으로 맞추는, 글자 그대로 보고 바로 찍는 방법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사진가를 위해 행사가 다시 열리지 않는다. 자연스럽던 모델들의 포즈는 시시각각 변하므로, 항시 만반의 준비를 해두고 순간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진의 여러 종류에 따라, 사진을 단순히 기록의 의미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가능하다면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그냥 찍지 말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사진은 비록 정지된 하나의 이미지이지만, 그 속에 하고자 하는 의미와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슬픈 이야기도 있다. 

비록 사각의 제한된 프레임이지만, 메시지를 압축하고 정제하여 적용한다면, 이는 그 제한된 프레임을 뛰어넘어 무한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 적게 말하되 핵심을 잃지 말고 본질을 끄집어 내라. 그것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늘보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끄집어 내는 것. 이것이 사진이 가진 매력이다. 관찰 속에서 좋은 구도 또한 나온다. 사진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 이 때문이다.

이벤트사진에서 관찰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관찰력을 통해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다음에 어떤 장면이 진행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빛과 그림자, 색, 이 모든 것이 해당된다. 사진에서는 모든 것이 관찰이다. 지나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해부하고 재조립해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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