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공연 반응 ‘실망, 그러나 자랑스럽다 ‘
보스톤코리아  2011-10-19, 13:54:45 
김연아가 하버드에서 열린 자선 아이스 쇼에서 연기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귀국한 김연아는 올 시즌에는 다른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가 하버드에서 열린 자선 아이스 쇼에서 연기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귀국한 김연아는 올 시즌에는 다른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기자 =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선보였던 김연아 자선쇼를 두고 많은 지역 한인들이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다”는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그래도역시김연아다. 자랑스럽다”는자부심으로 스스로를 위안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스타 김연아의 연기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설레임에 가득차 지난 8월 공연 발표 직후 줄을서서 표를구입했거나 매진 된 이후 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해 스폰서십 등을 통해 구입한 경우가 상당수. 공연 당일도 공연시간보다 앞당겨 공연장에 도착, 한시간반 이상을 밖에서 대기했을 정도다.

유학생 강명아 양은 “밖에서도 안에서도 정말 많이 기다렸다. 김연아가 맨마지막에 나올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짧은시간 공연할 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구나 점프등 고난도 기술을 한번도 보이지 않아 더욱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선쇼에 출연한 다른 국내외 유명 선수들의 화려한 공연과 그들의 준비된 모습과 비교해 김연아는 너무 스타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놓치지 않은 한인도 있었다.

멜로즈에 거주하는 박송이 주부는 “앞서 공연한 선수들 모두 챔피언 급 선수들이다. 그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압도하는 김연아의 멋진 공연을 기대했는데, 민망할 정도였다”고실망감을 드러냈다. 더구나 공연 후 팬들과 어우러져 기념사진 촬영 및 사인을 제공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김연아는 서둘러 공연장을 빠져 나갔다며 "마치 유명 연예인을 연상케했다”고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그래도 역시 김연아다. ”며 미국인들에게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네티컷에 거주하는 권이석 씨는 “김연아를 보기 위해 3시간 걸리는 거리를 교인 50여 명과 달려 왔다”며 “생각보다 공연시간이 짧아 좀 아쉽다”고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럽다”며 “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들로서는, 유나 킴 하면 모두들 알아주니 너무도 뿌듯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하버드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홍 모 군은 “점프 한번도 안하고 모든 사람들을 황홀하게 한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몸 동작 하나하나가 매혹적이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한인들의 김연아에 대한 실망은 오히려 전체 공연에 대한 만족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했다. 다양한 선수들의 화려한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한인들이 입을 모은 것.

딸 셋과 남편을 동반하고 공연장을 찾은 주은애 주부는 “챔피언 급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감명 깊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대가 가장 컸던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점프를 보지 못한 것이지만, 세계적 선수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와줬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하다”고말했다.

또한 웰슬리 대학에 재학중인 크리스틴 박(Christine S Park ) 양은 “젊은 청소년부터 장년에 이르는 출연자들이 최선을 다해 열정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무대였다”고 말하며 “김연아가 놀라운 점프를 보여 주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쉬웠긴 했지만, 모두가 축복된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한인들은 뉴욕, 커네티컷, 뉴햄프셔에서까지 김연아의 공연을 보기 위해 보스톤을 방문, 김연아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또한 자선쇼가 이루어 지는 이틀 간 공연장 객석은 만원을 이루었으며 2/3 이상이 한인들로 채워졌다. 또한 공연장 한켠에서 진행된 Silence Auction에서 김연아 초상화는 1,000불을 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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