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 109 : 올스톤 당구장
보스톤코리아  2011-09-12, 12:36:5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초크, 장갑, 음료수, 짜장면……
1970~80 년대 젊은 층 문화가 그대로 투영되는 당구장의 모습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젊은이들의 사교장, 내노라하는 멋쟁이들은 다 모여 들던 곳이다.

이제는 인터넷의 뒷전으로 물러 앉은 오락장이지만, 아직도 40~50대 한인 남성들은 추억의 당구장을 그리워한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기 때문.

올스톤에 위치한 올스톤 당구장(대표 유건우)은 당구장에서 나누던 친구와의 우정을 잊지 못하는 한인 남성들을 위해 “만남의 장”이 될 것을 선언했다.

지난 1월 당구장을 인수한 유건우 사장은“교포들 만남의 장소로 구상하고 인수했다”며 바쁘고 고달픈 생활이지만, 단조로운 일상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활력을 제공하는 곳으로 자리 잡게 되길 바랬다.”

인수할 당시 실내 수리를 말끔히 했고, 당구대를 모두 새로 갈아 깔끔해 지긴 했으나, 고객들이 앉아 담소를 나눌 만한 테이블이 충분치는 않다. 올 겨울까지는 테이블을 더 보충해 작은 카페 분위기를 갖출 예정이다. 간단한 먹거리도 주문해 먹을 수 있게 된다.

워낙 추운 보스톤의 겨울, 많은 골프 애호가들이 이곳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올스톤 당구장이 활기를 띨 것만 같다. 경쾌한 당구알 마찰 소리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날아가 버릴 것.

이들이 나누는 담소로 올스톤은 꿈틀거릴 것이고, 친구들과 찾아 드는 젊은 유학생에게 건네는 덕담은 올 겨울 보스톤을 훈훈하게 녹일 것이다. ‘올스톤 당구장 제조, 사랑방 표 난로’이다.

우스터에서 한 시간을 달려 일주일에 한번씩 이곳을 찾는다는 황동재 씨는 “정이 그리워 오는 것”이라며 “서로 모여 정보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는 곳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로드아일랜드 지역에서까지 이곳을 찾아 온다는 김주홍 씨는 “젊음의 추억을 찾아 온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갈 곳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올스톤 당구장은 포켓볼대 2개를 합해 모두 8개의 당구대가 설치돼 있으며, 깔끔한 유 사장이 매번 장갑을 빨아 댈 정도로 청결에 힘쓰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웬만큼 안정되면 정기적으로 ‘당구시합’을 개최, 챔피온전을 열 계획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다.

455 Cambridge St. Allston, MA 02021
617.782.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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