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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교육 붐으로 중국어는 미국 내 3대 외국어로 자리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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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미국 내 학교에서 외국어 교육 과정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지만 중국어만은 예외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수천 개의 공립 학교들이 외국어 교육을 중단했지만, 미국 전역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들은 오히려 증가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언어학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1,600개의 공립 학교와 사립 학교에서 중국어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300여 곳에 불과했다.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외국 언어를 가르치는 미국 내 중학교 2만 7,500곳 중 중국어 과목을 개설한 학교의 비율은 1997년의 1%에서 2008년 4%로 증가했다. 언어학 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의 외국어 교육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제2 외국어로써 중국어가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통계도 있다. AP 테스트에서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여 올해는 독일어를 선택한 학생 보다 많았다. 이제 중국어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에 이어 3대 외국어가 된 것이다. 중국어 AP 시험은 2007년부터 도입되었다.
칼리지 보드의 트레버 패커 부회장은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중국어가 독일어를 추월해 매우 놀랐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 외국어 교육에 열을 올렸지만 그 결과는 실패였다. 1980년대 일본이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많은 학교들은 일본어 교육을 시작했지만 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은 일본어 공부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중국어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인들이 중국이 발전하고 있음을 인식했고, 중국 정부가 미국과 협력해 중국어 교육의 확대를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세계 각지의 학교에 교사를 파견하고 있으며 일부 교사의 월급을 지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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