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두교서, 올해 경제와 일자리 창출 우선
보스톤코리아  2010-01-28, 15:07:01 
의회에서 연두교서 발표 중 기립 박수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의회에서 연두교서 발표 중 기립 박수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에서 경제 회생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해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매년 초 양원 합동 의회에서 이루어지는 연두교서 발표는 미국 행정부가 한 해 동안 국내외적으로 어떠한 분야에 역점을 둘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년 연두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연설로 대체되었다.

지난 27일, 취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가진 연두교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거대한 폭풍의 중심에서 벗어났으며, 행정부는 닥쳐온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즉각 대응했다”고 강조하고, “지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초당적으로 행동하기를 요구한다”며 의회의 협력을 촉구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 전 취임했을 당시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고, 금융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었다”고 당시 주어진 환경이 어려웠음을 강조하면서 “아직도 미국 내에는 혹독한 결과가 남아 있으며, 모든 미국인들이 다 일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주택 가치가 하락했다”고 어려움이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에 대해 “나는 인기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 나는 필요한 일을 해왔다”고 자신의 1년 간의 임기를 강조하고 “나는 월스트리트 은행에 벌을 주는데 관심이 없으며,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의 은행권에 대한 세금 부과에 대해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회생 노력과 관련해 1,800만 명의 실업 수당을 확대했고, 일반 가정을 위한 25개의 세금 감면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95%의 미국인들과 중소기업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고 자녀들을 위한 세금 감면도 이뤘으며, 800만 명의 대학생을 위한 세금감면도 이뤘다고 설명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역의 은행들과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형 은행에 대해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며 최근의 금융 기관 세금 부과에 대해 언급하고 “이로 인해 100만개 기업들이 근로자를 고용하고 임금을 주게 될 것이며, 미래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타당성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과 관련해서는 “독일과 인도, 중국 등 국가들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2등으로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나는 미국이 이들 국가에 이어 2등으로 남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에 역점을 둘 것임을 지적했다.

현재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의료보험 개혁안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오늘 밤 연설을 마칠 때까지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이런 처지에 놓인 국민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출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주요 국가들과의 교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동안 미국이 옆으로 물러나 있다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바로 이 점 때문에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와 같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3개 교역 상대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했지만 의회의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국가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어려운 1년을 보냈고, 힘든 10년을 보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제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됐으며,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며 이 순간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하며 우리의 꿈이 계속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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