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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사진 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함께 NBC의 Meet the Press에 출연하여 아프간 문제를 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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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 시한을 2011년 7월이라고 밝혀(본지 12월 4일자 참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장관이 2011년 7월은 최종적인 시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6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ABC 방송의 This Week, NBC의 Meet the Press, CBS의 Face the Nation에 잇따라 출연해 아프간 파병 미군의 철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2011년 7월은 최종적인 철수 데드라인이 아니라 아프간 정부군의 병력 증강 필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11년 7월부터 시작되는 미군 철수는 소수 병력일 뿐 주력부대는 향후 2∼4년 더 주둔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도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최종적인 철군 시점이 아니고 아프간 정부군에 권한과 책임을 이양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군이 2011년 7월까지 치안 책임을 떠맡을 준비를 갖추지 못할 경우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인내심을 갖고 계속 아프간에 주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2011년 7월은 철군 개시 시점이 아니라 아프간이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으로부터 치안 통제권을 이양 받기 시작하는 목표 시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치안 통제권을 떠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국제 사회도 역시 아프간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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