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두드러진 활약 보인 보스턴 평통에 묻다
한인회와 더불어 지난 3월부터 가장 활발한 활동
보스톤평통을 팬데믹 스타로 만든 리더십 돋보여
보스톤코리아  2020-09-17, 19:28:48 
지난 8월 24일 오후 가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턴지역협의회 지도부와 줌 인터뷰 모습.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선우 보스턴평통회장, 오은희 간사, 김도윤 부회장, 서영애 부회장, 장명술 보스톤코리아 편집장겸대표, 장수인 보스톤평통 수석 부회장
지난 8월 24일 오후 가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턴지역협의회 지도부와 줌 인터뷰 모습.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선우 보스턴평통회장, 오은희 간사, 김도윤 부회장, 서영애 부회장, 장명술 보스톤코리아 편집장겸대표, 장수인 보스톤평통 수석 부회장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보스톤 한인사회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단체를 꼽으라면 평통과 한인회다. 그중에서도 평통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쏟아지는 평통 보도에 보스톤코리아 편집진에서는 ‘이러다 보스톤평통 신문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대두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시작점인 3월 이래 5개월간 보스톤코리아에서 평통관련 보도는 8월 24일까지 총 33건이었다. 같은 기간에 한인회 관련보도는 14건이었다. 평통의 팬데믹 기간동안 활동은 다른 기간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평통 19기가 출범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2월까지 6개월간 관련 보도 횟수가 11건에 불과했다. 평통의 활동이 팬데믹 기간에 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많은 활동은 많은 보도횟수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단체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독 평통 아니 보스톤 평통만 유일하게 더욱더 활기찬 활약을 펼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일단 평통에 물어볼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평통의 보도가 1건이 더 증가하겠지만 ‘평통 신문’이란 오해(?)를 무릅쓰고 평통을 만났다. 한선우 평통회장, 장수인 수석부회장, 서영애 부회장, 김도윤 부회장 그리고 오은희 간사와 줌 미팅을 통한 인터뷰를 24일 오후 진행했다. 

▶평통 회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궁금하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사회 활동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떻게 지냈는지 소개해 달라. 
한선우: 맨처음에는 오랜만에 일도 안하고 집에서 머무니 너무 좋았다. 2달 정도 지나니 무료함도 있고 정상화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사업을 하는 한인들, 직장을 잃은 한인들로부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아들도 결혼식을 해야 했는데 결혼도 못했다. 매일 집에 있다보니 아내도 힘들어하고 가족들이 매일 같이 지낸다는 것도 익숙해지지 않았던 일이라 어려움도 있는 것 같다.

장수인: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지만 결론적으로 적응할 수밖에 없게 됐고 한가지 더 배웠다는 마음가짐도 생겼다. 다만 한인비지니스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안타깝다. 

서영애: 저는 팬데믹을 간단하게 생각했다. 2월 하버드 강연 후부터 마스크를 만들었다. 매일같이 남편으로부터 밖에 나가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매 끼니를 챙기는 등 이 시기를 생각보다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쉽게 지나간 것 같다. 

김도윤: 회사 안나가서 좋았는데 이제 회사 나가야 돼서 걱정하고 있다. 애들도 학교 안가서 좋아하더니 이제 학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렇지만 회사도 학교도 앞으로 당분간 12월 말까지는 못다니게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은희: 3월 16일부터 학교를 안가면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보내주는 링크를 따라서 공부를 해야 했어서 저도 애들하고 공부를 하면서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삶의 50%는 선생님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동안 하던 야구, 축구, 하키 모두 중단돼서 심심해졌다. 남편이 재택 근무를 시작하면서 부엌일이 많아지고, 아이들 케어까지 주부 입장에서 가중되는 느낌이다. 선생님 역할이 커진 것이 가장 힘든 일인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모두가 당황했다. 한인회를 제외한 다른 단체들은 그야말로 숨을 죽인 상황이다. 평통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한선우: 제가 간사 2번, 회장 2번. 평통을 16년째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구조나 사무처의 방향을 많이 알게 됐다. 뭐를 신청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할지 아이디어가 생겼다. 회기가 7월부터 했어야 했는데 12월 9월부터 회계연도가 애매하다. 맨 처음에는 제한이 많았는데 저희가 보통 때보다 3배 넘게 예산을 확보했다. 그래서 활동이 많아졌다. 초반에 사업계획서를 낼 때 1월부터 8월까지 쭉 냈는데 그게 사무처 방향이 맞아서 예산이 큰 것도 승인됐다. 팬데믹 때문에 제대로 못하고 화상으로 하고 한번 할 것을 3번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행사가 많았다. 

장수인: 시작할 때는 평통 사무처의 충분한 서포트가 원동력이 된 것이 있지만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저희가 공공외교의 방향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으로 돌리면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됐다. 2020년 6.15 공동 성명도 있었고 한국전 70주년이 되는 해였기에 거기에 연결된 행사를 많이 하게 됐다. 충분한 일꾼들이 팬데믹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진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 코로나 극복을 보스턴 평통은 어떤 활동을 했나? 그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활동 두개만 꼽는다면 ?
서영애 : 마스크 전달이 그것이다. 마스크 전달을 시작하기 전인 4월 달, 평통에서 기금을 모아서 대구적십자에 보낸 후 1주일 후 사무처에서는 한국으로 기금을 보내지 말고 지역사회를 되돌아 봐라는 주문을 받았다. 한선우 회장님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코로나 호소문을 냈는데 기부금이 상당수 들어왔다. 공공기관에 1만 3천장, 수제 마스크 5백장을 한인회, 한미노인회에 맨처음 전달했고 경찰서, 타운 보건소 미 재향 군인단체 학교 병원들 노인 기관들에 전달했다. 
마스크를 전달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평통이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물었고 평통에 대해 설명했을 때 고마움과 존경한다는 애기를 들었다. 힘들었지만 평통위원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한선우: 대구에서 사태가 일어나서 보스톤 평통에서 돈을 보냈더니 미국도 심각하니까 미국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라고 했는데 4월 초에 마스크 사태가 심각했다.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 마스크를 1만 3천장을 확보해 참전용사, 노숙자 쉼터에 많이 보냈다. 요청하는 곳은 모두 주었다. 받은 분들은 고맙다며 SNS에 올려주는 등 많은 호응을 받았다.  

장수인: 한선우 회장님이 적시에 적소에 배달하기 위해 우체국에서 한시간씩 기다려서 소포를 부쳤다. 임원진 중에 가장 튼튼하셔서 힘든 일을 도맡았다. 

▶ 사업중에 6.25 참전용사 수기 공모 책자 발간과 참전용사 묘지에 태극기 달기 등이 눈에 띄었다. 어떤 성과가 있었고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장수인: 그렇게 어려운 과정일 줄 모르고 수기를 시작했다. 전쟁에 참여했던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달랐다.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여해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다. 수기 20편 들어왔는데 연필로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셔서 한 편지 받을 때 마다 감동이 컸다. 마지막 기록물로써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서영애: 묘지에 태극기 달기는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을 보고 돌아가신 분들도 기억할 수 있으면 어떤가 제안했는데 회장단이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 미국인들 자원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다른 타운에서도 이 사업을 하고 싶다고 제안이 들어왔다. 많은 기부도 받았고 미국인들의 마음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뉴햄프셔는 물론 로드 아일랜드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3월 24일날 돌아가신 분의 묘비에 “서브드인 노스코리아”라고 써져 있어서 현재 이유를 조사 중이지만 미국사회 단체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이것으로 추측했다. 

한선우: 참전용사 국기를 달면서 참전용사 분들의 삶이 넉넉하지 않았고 외로웠다는 것을 알았다. 대부분의 묘비들은 세워져 있는데 이분들은 땅속에 묻혀 있고 잡초들도 많이 나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다는 얘기다. 묘비 하나 세울 넉넉함도 없었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안타까웠다. 250개를 달았는데 합쳐서 1000개를 올해 내로 달 것이다. 

보스턴평통 지도부. 왼쪽부터 한선우 회장, 장수인 수석 부회장 서영애 부회장, 오은희 간사, 김도윤 부회장
보스턴평통 지도부. 왼쪽부터 한선우 회장, 장수인 수석 부회장 서영애 부회장, 오은희 간사, 김도윤 부회장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 나가고 평통활동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가시는 것인지 향후 활동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한선우: 팬데믹을 계기로 평통활동에 큰 변화는 있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의 평통과 팬데믹 이후의 평통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이렇게 효과적이고 경비가 절감되는지 몰랐다. 전세계 평통이 함께하는 것을 보면서 사이버 상으로 공간이 아주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연을 하면 베이징이나 유럽에서 들어오고 다른 곳에서 많이 들어온다. 
우리가 활동하면 베이징이나 동남아 미국에 있는 분보다 다른 지역에서 많이 들어온다. 불편한 점은 만나서 악수도 못한다는 것이다. 

장수인: 강연자를 초빙할 때도 타지역 한국에서 모셔 오려면 힘들었는데 지금은 간단하다. 더 다양한 강사들을 초빙해 올 수 있어서 더 다양한 강연을 할 수 있다. 

한선우: 팬데믹 강연을 보스턴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 이런 진행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에는 음악회 연주가 끊기기도 하고 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보완했고 보스턴의 강연은 사무처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오은희: 온라인 강연회를 통해 평통위원들끼리 네트워크가 다져지는 것 같고 거리상으로 가야하는 압박이 없어서 참여가 쉬워졌다. 강연회를 하는 입장에서 다른 협의회 강연회를 참여하면서 더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평통 19기는 여성(40%)과 청년(30%)의 비율을 높이고 국민 참여 공모제를 시행하는 등 조직적 변화를 꽤했다. 이런 변화가 평통활동에 어떤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는지?
한선우: 이번에는 사무처에서 비율을 정했다. 여성위원 40% 청년 30%를 규정했다. 이번에는 참여제로 1명이 들어왔다. 19기 평통 중에 청년위원 여성위원이 60%를 차지한다. 남성 고문들은 남성이며 실제적으로 일할 연령층이 여성이 많아졌다. 과거는 남성이 70-80%였는데 이제는 거꾸로 됐다. 국민 참여제로 들어온 분은 참여도가 높다. 다만 청년위원 참여도가 적다. 앞으로 청년위원이 중심이 되어서 할 수 있는 행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한국의 평화통일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은 지대하다. 따라서 보스톤 평통을 비롯한 미주 평통위원이 미국내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았다. 예를 들어 미국의회내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등이 그것이다. 이를 평통은 평화공공외교라 하는데 이것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선우: 7월 15일 민주 평통 운영방침을 개정했다. 해외 협의회들은 평통위원들은 공공외교 분과위원들을 만들어 행동하게 이금주, 전승희 한문수, 장수인 수석, 하버드 학생 등을 중심으로 구성을 했다. 저도 16년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것이 공공외교다. 
팬데믹 사태로 느끼는 것은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것, 재향군인, 참전용사 분들에 대한 관심과 요청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취약계층 지도자들에게 공공외교를 좀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영애:  참전용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홍보 광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에 대한 바람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오은희 : 남과 북이 단절되는 상태에서는 통일이 어렵기 때문에 개성공단이나 남북 관광을 통한 인도적 차원의 통일을 바라고 있다. 보스톤 평통의 통일 강연회를 통해 교류를 증진하고 대화가 활발하게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김도윤: 평통 문예 공모전을 보면서 차세대 아이들이 남과 북의 아이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을 좀더 연구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통일도 당장 되어야 하지만 통일 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서영애: 저는 남북이 함께 한반도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을 위해서 한민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장수인: 문예 공모전을 보면서 어린아이들처럼 밝고 순수하게 통일 꿈꾸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통일 노래 개사대회를 해서 신청하는 분들이 밝고 재밌다. 이런 젊은 세대들의 통일의 바램을 보면서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선우: 남북관계는 대화와 인도적인 차원이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12년 전에 개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안내하신 분이 불러준 고향의 봄과 선한 눈망울이 눈에 선하다. 그때 같은 민족으로서 큰 환영을 받았다. 미국의 한인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도 재외동포라는 것으로 알았다. 북한이 필요할 때 평화적이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재외동포로서 역할을 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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