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트럼프가 전화할까봐 침대 머리맡에 녹음기 뒀다" |
보스톤코리아 2020-09-15, 17:00:22 |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쑥 전화할까봐 녹음기를 침대 머리맡에 뒀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15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 한 인터뷰를 토대로 신간 '격노'를 출간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주머니에 작은 올림푸스 녹음기를 갖고 다녔고 또 다른 녹음기를 침대 머리맡에 뒀다. 녹음기 하나는 아래층에 뒀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예상치 못하게 전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터뷰할 때도 '결단의 책상'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책상 위에 녹음기를 놓았다면서 "내가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었고 늘 그에게 녹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간된 우드워드의 신작엔 우드워드가 지난해 12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한 18차례의 인터뷰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현직 대통령이 신간 출간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드워드는 이날 대담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이 내게 모든 것을 얘기한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책에서 소개한 북한 관련 내용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백악관) 직원들에게 불도저이고 솔직히 미국에도 그렇다"면서 "그는 그냥 원하는 걸 말하고 어떤 통제도 없다"고 비판했다. 우드워드는 신작에서 에필로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다이너마이트'라고 칭하며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기자로서 사실 위주로 기술하고 개인적 평가를 피해온 우드워드의 그간 집필 관행과는 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신작이 재미없었다고 혹평하며 파장 차단을 시도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젯밤에 읽었다. 아주 빨리 읽었고 아주 지루했다"고 말했다. 책의 내용이 정확했느냐는 질문에는 "괜찮았다"면서 "내가 '여러분은 죽을 것입니다'라고 해야 했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신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2월 초 인지했으며 대중에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을 조성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반박해왔다.(연합)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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