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집회 허용, 한인 교회들 이번주 일부만 대면 예배
보스톤 장로교회, 케임브리지 한인교회는 이번 주 예배
나머지 교회는 논의 중이거나 2-3주 후부터 시작할 듯
보스톤코리아  2020-05-21, 18:30:16 
한국의 교회에서는 예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미리 계산해 앉을 수 있는 곳에 스티커를 부착해두고 있다.
한국의 교회에서는 예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미리 계산해 앉을 수 있는 곳에 스티커를 부착해두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주정부가 교회 예배 등의 종교행사를 이번 주부터 허용했지만 상당 수 한인교회들과 종교단체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로 당장 교회내 예배를 시작하지 않고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경제 정상화 1단계가 시작된 가운데 한인 교회, 성당, 사찰 등의 종교행사가 이번 주말부터 허용됐다. 그러나 주정부는 까다로운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하도록 요구했다. 

주정부의 지침은 총 7개 과목 21개 조항에 달하며, 수용인원의 40%수용, 고정 좌석인 경우 한 열씩 뛰고 좌석 봉쇄, 가족 외 6피트 거리두기, 헌금 바스켓 돌리기 금지, 친교 금지, 너서리 금지, 창문 열어 충분한 환기, 5세 이상은 반드시 마스크 착용 등 수많은 규정을 담고 있다. 

뉴잉글랜드 주 교회들을 대표하는 단체 뉴잉글랜드 교회협의회(회장 김현태 목사) 목회자들은 19일 밤 모임을 갖고 이번 주부터 허용되는 교회 내 대면 예배를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에 관한 논의를 했다. 각 교회들은 일괄적인 접근이 아닌 각 교회의 여건에 따라 현장 대면예배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가장 조심스러운 접근을 보이는 곳은 렉싱턴 소재 성요한 교회다. 성요한 교회 조상연 목사는 “성요한 교회는 6월 달 말까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예배를 그대로 유지하고 7월 첫째 주부터 현장 대면 예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의 신도가 많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신도들로 구성되어 있는 성요한 교회의 특성 때문이다. 조 목사는 “성요한 교회는 교우들이 세대 별로 다양하다. 특정 세대만 있는 교회는 좀더 쉽겠지만 조금 더 천천히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의 유일한 사찰인 웨이크필드 소재 문수사도 당분간은 온라인 법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수사의 도범 스님은 “주지사가 제시한 준수사항을 모두 지키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많고 어려워서 불교신자들이 함께하는 대면 집회는 미루고 있다. 물론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언제든지 다녀 가셔도 된다”고 말했다. 

뉴튼 소재 보스톤 한인 성당은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는 당분간은 온라인 미사를 유지한다. 정광호 도미니크 주임신부는 “주지사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현장 대면 미사 대책팀을 꾸려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정 신부는 “미사를 빨리 준비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성당내 대면 미사를) 할 수 있지만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준비 진척상황을 보고 무리하다 싶으면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신부는 “연장자들에게는 참가를 권유하지 않으며, 성당 문을 열어도 많은 사람들을 장려하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대로 준비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미리 계산해 열을 띄어 앉을 자리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주정부도 미리 좌석에 테이프를 부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미리 계산해 열을 띄어 앉을 자리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주정부도 미리 좌석에 테이프를 부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브루클라인 소재 보스톤 한인교회는 이번 주말 예배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타스크포스가 출범해 대면 예배 시작 여부와 주지사의 지침 준수 방안 등을 준비해 이번 주 금요일 논의할 계획이다. 이영길 목사는 “보스톤 한인교회는 장로교회이기 때문에 최종 권한은 당회에 있다. 타스스포스에서 결론이 미흡하면 토요일 다시 당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대면 예배를 시작하는 교회는 케임브리지 소재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와 합킨톤 소재 보스턴장로교회다. 
청년층이 활발한 케임브리지 한인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동시에 온라인으로 교회내 대면예배의 접수도 받고 있는 중이다. 김태환 목사는 “주정부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예배를 개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의 수용인원은 500명이고 이중 40%는 200여명이다. 하지만 의자가 고정되어 있기에 6피트 거리두기 규정을 따르면 약 90여석 정도의 예약을 받아서 현장 대면 예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고 오는 신도들에게는 마스크를 배부할 계획이며 교회 내 여러 곳에 세정제를 두어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예배 후 접촉 부분은 방역포 등으로 닦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스톤 장로교회는 이번 주부터 예배당(대면)예배를 온라인 예배와 함께 진행한다. 보스톤 장로교회는 2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에 40% 규정과 거리두기를 고려해 두 번으로 나눠 예배를 진행한다. 

장성철 목사는 “두번 정도로 나눠 예배를 드리면 원하는 만큼 참석하셔서 예배할 수 있는 인원이 되는 것 같다. 이미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몇 분이 오실 수 있는지 젊은 분들은 온라인, 나이 드신 분들은 교회 내 작은 조직을 통해 직접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교인 중에는 아직 대면 예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상당했다. 한 교회 신도는 “예배 중에 찬송가를 부르는 경우 비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말이 실내에서는 8분이나 머무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것마저 없애기 위해서는 환기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AP-NORC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83%의 미국인들은 경제 재개에 대해 일부 우려하고 있으며 54%는 코로나바이러스 케이스 재확산을 일으킬 것이라고 극심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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