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는 한인들 발동동, 한인회 나서야 할 때
한인회, 경제인 협회 마스크 배포 턱없이 모자라
총영사관, 한인회 등 단체가 요청하면 적극 지원
보스톤코리아  2020-04-23, 19:41:04 
낱개 포장된 한국산 KF-94 마스크. 한국에서 현재 직계 가족에게만 한달에  8개씩 우송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회 등이 요청하면 한국산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낱개 포장된 한국산 KF-94 마스크. 한국에서 현재 직계 가족에게만 한달에 8개씩 우송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회 등이 요청하면 한국산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한인들이 마스크 부족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출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자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한인들은 직접 만들거나 온라인 구매에 매달리고 있지만 마스크 확보는 여의치 않다. 

렉싱턴에 거주하는 한인 민수정씨는 4월 초 덴탈용-치과용 마스크 60장을 아마존에서 주문했지만 당초 도착 예정일을 훌쩍 넘겨 받지 못하고 있다. 평통 한선우 회장도 아마존을 통해 마스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며 도착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한인들은 한국의 가족을 통해 마스크를 확보했다. 국산 마스크(KF 94)는 꼭 필요한 경우 엄격한 제한 절차를 거쳐 국내 가족으로부터 한 달에 8개를 받을 수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매사추세츠 서부 앰허스트에 거주하는 김도윤씨는 서부 매사추세츠 거주 주민들에게 마스크 필요 여부를 전화 조사한 결과 147개 가정이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한인회가 전달해 줄 수 있는 물량은 130장으로 각 가정당 1개에 모자란다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유선규씨는 헤럴드 경제가 지난 4월 5일자로 보도한 “한국정부 재외국민에게 마스크 판매지원 계획” 제하로 보도한 내용을 두고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 기사화 해달라는 이메일을 보스톤코리아에 전달했다. 유선규씨는 ‘정상적인 가격’으로 한국표준인 KF94마스크 구매만을 원하고 있다. 

<단독>으로 표시된 이 기사는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세계 각국 재외국민에게 정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수요조사를 마치는 대로 각국 공관과 한인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국산 KF 등급 인증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썼다. 

그러나 헤럴드 경제는 후속 보도에서 정부관계자를 인용, 유럽 등 일부 재외 한인들을 위한 마스크 반출 승인이 이뤄졌지만 최근 “국내 생산 마스크의 해외 지원 여부를 두고 정부 내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지원 논의가 구체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보스턴총영사관은 “정부는 국내 방역용 마스크 부족으로 마스크 수출을 6월 30일까지 금지하였으나 인도적인 사유나 재외국민의 요청이 있을 경우 예외적인 수출승인을 허가하는 제도를 검토한바 있다.”고 말하고 “마스크 수출 승인 조건은 마스크 수급상황이 열악하고 현지 구입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에서 우리 국민사용, 비영리 목적, 반출 가능한 마스크 물량 확보” 세가지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또한 “국내 마스크 반출 요청을 접수할 경우 신속하게 외교부 본부에 전달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이 마스크를 구입 배포하려는 자금과 의지가 있다면 한국산 마스크(KF94)를 충분히 구입해 원가에 준하는 수준의 가격으로 한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매사추세츠 한인회는 장우석 회장이 기부 및 한인회 재정을 동원해 한인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해왔다. 옥타보스톤경제인협회도 자체 기금으로 마스크를 구매해 회원사 및 한인 사업체들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그러나 한인들이 필요한 수요를 채우기에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장우석 회장은 “마스크 배포를 시작하다 보니 마스크를 원하는 한인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한인회 장우석 회장과 서영애 부회장, 옥타보스톤경제인협회 장진섭회장, 마이크 리 차세대 대표는 20일 보스톤 소재 보스톤경찰서를 방문해 윌리엄 그로스 보스톤경찰서장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한편 한인회는 25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유학생 단체 와 서부지역 동포를 대상으로 3차 마스크를 배포한다. 한인회는 마스크 기증을 받고 있다. 마스크 기증을 원하는 단체는 서영애 부회장(978-807-1622)에게 연락하면 된다.
매사추세츠 한인회 장우석 회장과 서영애 부회장, 옥타보스톤경제인협회 장진섭회장, 마이크 리 차세대 대표는 20일 보스톤 소재 보스톤경찰서를 방문해 윌리엄 그로스 보스톤경찰서장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한편 한인회는 25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유학생 단체 와 서부지역 동포를 대상으로 3차 마스크를 배포한다. 한인회는 마스크 기증을 받고 있다. 마스크 기증을 원하는 단체는 서영애 부회장(978-807-1622)에게 연락하면 된다.
 
매사추세츠 한인회 서영애 부회장이 문수사에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한인회는 지난 주 한인사회 노인회와 교회 등 종교단체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매사추세츠 한인회 서영애 부회장이 문수사에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한인회는 지난 주 한인사회 노인회와 교회 등 종교단체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한선우 평통회장은 22일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상황인 만큼 한인회 재관위에 한인회관 건립기금 일부로 마스크를 구매, 한인들에게 배포하자는 제안서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재관위뿐만 아니라 “적립해 놓은 재정이 있는 단체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조건없이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우석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건립기금 지원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결과 재관위에 건의를 해보겠지만 재관위에서 아마 독립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관위원들이 모두 한인회 이사인 만큼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 재관위원장은 “비상 상황이니 한인들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건립기금이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모금 활동을 벌인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남궁연 전재관위원은 “건립기금은 현재 약 4만여불이 있는데 한인회 건물을 보수, 수리해야 하기 위해 꼭 있어야 하는 돈이니 만큼 기금을 전용하는 것 보다는 한인들이 모금활동을 벌이는 것이 좋겠다”며 “모금을 진행하면 기꺼이 돕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건립기금이든 모금이든 한인회 및 한인단체들이 빠른 시간 안에 의견을 모아 실행에 옮기면 많은 한인들이 돕겠다는 의견이었다. 어떤 결정이든 마스크 구매를 원해도 구하지 못하는 한인들에게는 최대의 혜택을 주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한인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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