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외된 한국혼혈인 아픔 "이제야 밝힙니다"
참석자 모두가 눈시울 붉힌 시사회와 낭독회
보스톤코리아  2019-11-07, 19:53:25 
(좌로부터)  표지 디자이너 스테파니 블랜던, 저자 젠킴, 저자 미키 우 플리펜, 영화감독 디앤 보웨이 리엄
(좌로부터) 표지 디자이너 스테파니 블랜던, 저자 젠킴, 저자 미키 우 플리펜, 영화감독 디앤 보웨이 리엄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한국전쟁 이후 생긴 한국혼혈인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들의 상처는 여전했다. 2일 서머타임 종료를 하루 앞둔 토요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한국 혼혈: 우리들의 이야기>를 낭독하는 일부 작가들은 꾹꾹 눌렀던 눈물을 감추질 못했다. 

매사추세츠주 월댐 소재 브랜다이스 대학 스카이라인 레지던스홀에서 개최된 수필집 저자 낭독회에 39명의 저자 중 9명의 저자가 참여해 자신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수필의 일부분을 낭독했다. 

한국사람 같지 않고, 흑인 같지도 않고, 백인 같지도 않고, 또 다른 어느 인종 같지도 않아서 늘 공동체에서 소외되어왔던 경험을 가진 그들이다. 입양이란 친가족들로부터 소외이며, 혼혈이란 모든 인종으로부터의 소외다. 그들이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이다. 그들의 삶은 다양한 형태로 자라났다. 

알렉산더 지, 마이클 크롤리, 헤인즈 인수 휀클, 조엘 피터슨 그리고 빅토리아 남궁 같은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들을 비롯 새내기 작가들까지 자신들의 기억을 이 산문집에 담았다. 

저자중의 한명인 폴 리 캐넌이 자신의 수필을 낭독하고 있다
저자중의 한명인 폴 리 캐넌이 자신의 수필을 낭독하고 있다
 
 “누구든지 그룹에서 소외 당하거나, 소속되기를 갈망한다면 이 이야기에 공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수필집은 용기와 힘과 끈기의 모든 혼혈인들의 증거가 된다”고 책의 수석편집인 크리스틴 김씨는 적었다. 

이날 참가자들의 참았던 눈물샘을 터지게 한 것은 디앤 보웨이 리엄씨의 “낯선 친척들” 시사회였다. 이날 특별 손님이며 필름 수상자인 보쉐이 리엄씨는 “일인칭 복수(First person Plural)”로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작가다. 

한인 입양인들, 혼혈인들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다르지만 자신들을 외국으로 떠나 보냈던 친부모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한 이들이 겪는 날 것의 감정들과 상처가 가슴을 헤집었다. 모두가 눈시울을 훔치기에 바빴다. 보스톤한미예술협회 김병국회장의 부인 김유경 씨는 “다른 행사도 가야 하는데, 울어 눈이 부었다”고. 

9월 출간된 <한국혼혈: 우리들의 이갸기> 낭독 행사에 참여한 저자들과 편집자들, 그리고 <낯선 친척들> 영화감독
9월 출간된 <한국혼혈: 우리들의 이갸기> 낭독 행사에 참여한 저자들과 편집자들, 그리고 <낯선 친척들> 영화감독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참가했으며 고성민 영사와 국제선 회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보스톤한인입양협회, DNA로 가족의 재결합을 추진하는 325Karma, 그리고 브랜다이스 아시안연구소의 공동후원과 한국입양기관의 협찬으로 이날 행사가 마련됐다. 

책의 판매로 모은 수익금은 비영리단체인 325Karma에 후원돼 한국혼혈인들이 DNA를 통해 가족을 찾는 일에 쓰이게 된다. 이 책은 325Karma웹사이트(www.325kamra.org/buy)에서 구입 가능하다. 한국인 후손이면 누구든지 무료로 DNA테스트를 통해 가족을 찾을 수 있다. 테스트를 원하는 경우 325kamra@gmail.com에 무료 키트를 요청하면 메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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