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투자 현대 자율주행차 본사 보스톤에
누토노미 인수한 앱티브와 50대50 조인트 벤처
누토노미 MIT출신이 만든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현대차그룹 단숨에 세계 톱3 자율주행차 주주로
보스톤코리아  2019-10-03, 20:53:52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과 앱티브 CEO인 케빈 클락 씨가 뉴욕에서 50대 50 투자 조인트벤처 설립에 23일 서명했다. (사진=앱티브)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과 앱티브 CEO인 케빈 클락 씨가 뉴욕에서 50대 50 투자 조인트벤처 설립에 23일 서명했다. (사진=앱티브)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현대차그룹이 20억달러(2조4000억)를 들여 미국에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보스톤에 설립한다고 9월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Aptiv)는 23일 뉴욕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양사가 각각 20억달러씩 출연한 40억 달러 규모 조인트벤처의 본부가 보스톤인 것은 앱티브의 자율자동차사업부본부가 보스톤 시포트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보스톤에서 목격했다는 한인들도 있어 정 부회장이 계약 전 앱티브를 미리 둘러 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설립되는 조인트 벤처를 이끌 인물은 앱티브 자율자동차(Aptiv Autonomous Mobility)의 칼 이아그네마 회장이다. 하지만 조인트벤처 이사진 구성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균등하게 같은 수로 임명한다. MIT 출신 칼 이아그네마 회장은 보스톤 한인들에게 친숙한 자율자동차 스타트업 누토노미(NuTonomy) 창시자이자 CEO였다. 앱티브의 전신인 델파이에게 회사를 인수합병한 후 자율자동차사업본부 회장을 맡았다. 

보스톤 전역에서 무인자동차 실험을 하고 있는 누토노미가 카플리 보스톤공립도서관을 지나고 있다
보스톤 전역에서 무인자동차 실험을 하고 있는 누토노미가 카플리 보스톤공립도서관을 지나고 있다
 
앱티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인트벤처는 한국에 기술센터를 비롯 아시아 몇 곳에 기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에 위치한 조인트 벤처는 핵심기술센터로서 자동차 변형 및 자율주행차 플랫폼의 테스트 장소로 사용된다. 현대차의 한국내 자동차시장의 압도적 점유 상황과 5G테크놀로지가 개발을 촉진할 기대하고 있다. 

앱티브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업체로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였던 델파이(Delhpi)에서 분사했다. 델파이는 2017년 10월 보스톤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누토노미(NuTonomy)를 4억5천만달러에 합병했다. 합병 당시 누토노미 100여명의 인력과 델파이 측 100여명의 인원이 합해져 약 200여명으로 출발했었다. 현재 앱티브 자율자동차사업본부는 직원이 700명에 달한다.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 중이다.

합병 전 델파이는 카네기멜론 대학출신이 만든 자율자동차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자율자동차부분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자율주행차 부분에서 웨이모, 테슬라 등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자랑해왔다. 델파이의 자율자동차사업부는 피츠버그, 싱가폴, 산타모니카, 그리고 실리콘 벨리 등에 분산되어 있었다. 

누토노미는 MIT출신의 이아그네마 씨가 2013년 창설, 2016년부터 싱가폴에서 자율주행택시를 운영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 2017년에는 사우스 보스톤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했으며 2018년에는 보스톤 전역에서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누토노미는 단 한 건의 사고도 기록하지 않았다. 

델파이는 누토노미와 합병 이후 자동차 부품 부분을 담당하는 델파이 테크와 기업을 분리하고 이름을 앱티브로 변경했다. 앱티브는 구글에서 분사한 웨이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한 크루즈 등과 함께 세계 3대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로 꼽힌다. 인지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트 플랫폼, 데이터 배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앱티스는 현대와 합작으로 4,5단계 달하는 자율자동차를 개발하게 된다. 현재 현대차는 3단계 정도의 자율자동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앱티스는 현대와 합작으로 4,5단계 달하는 자율자동차를 개발하게 된다. 현재 현대차는 3단계 정도의 자율자동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와 엡티브의 조인트 벤처는 자본과 기술력의 결합형식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현금 16억달러를, 나머지 4억 달러(약 4800억원) 규모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자원으로 투자한다. 앱티브는 2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기술, 지적재산권, 약 700명에 달하는 안정적 무인자동차 개발 인력 등을 합작사에 출자한다.

앱티브는 전체 지분의 50%를 현대차그룹에 내주지만 현금 16억달러 투자와 현물 4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16억 달러를 투자하고 단숨에 자율주행차 선두주자로 올라서게 된다.

조인트 벤처는 자동차엔지니어협회(SAE) 4, 5단계 자율자동차 기술의 디자인, 개발 및 사용화를 추진한다. 나아가 세계 자율자동차 생태계 시장에서 선두위치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조인트 벤처는 2020년부터 전면 자율주행 시스템 시험을 시작해 2022년까지는 제작 가능한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로보택시업계, 무인자동차 대여 업계, 자율자동차 제조회사에 제공한다.

김용현 총영사는 개천절 리셉션에서 현대자동차의가 투자한 자율주행차 본부가 보스톤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매사추세츠의 긴밀한 상호협력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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