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고무신 |
보스톤코리아 2018-09-10, 14:40:11 |
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자동차 바퀴가 그러하다. 여전히 검은색이고, 고무로 만든다. 합성고무인지, 천연고무인지 그건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고무를 수입해 쓸 것이다. 주수입원은 인도네시아라고 들었다. 인도네시아라면 자원이 풍부하다 하던데, 고무생산과 수출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한국군대에서다. 군화가 지급되었다. 워커라고도 했고, 전투화라고도 했다. 지급되는 군화는 너무 크거나 너무 작았다. 발이 까지기 십상이었던 거다. 삭족적리削足適履 되었는데, 발을 군화에 맞춰야 했던 거다.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도 들었다. 두고온 애인이 변심했다는 말이었다. 군화와 고무신은 묘하게 짝을 이룬다. 한편, 한국군대에서 실내화로 고무신도 지급되었다. 쉽게 벗고 신을수 있는 실용성 덕분이었다. 어머니의 흰고무신은 언제고 말갛게 잘 닦여있었다. 신발코에서는 빛이 반짝 나는듯 싶기도 했던 거다. 댓돌위에 얹혀있는 흰고무신을 보면, 깔끔하고 정갈한 인상이다. 하긴, 오래전 유학생들은 고무신을 짐보따리에 넣고 태평양을 건너오기도 했다. 고무신은 참 편하기도 한 신발이었기 때문이다. 시드는 낮달처럼 스러져 없어질 사람, 오늘같이 푸른 날은 흰 고무신 닦아 신고 뜸북새 우는 긴 논둑 길 걸어 보고 싶네 (김용화, 자화상 중에서) 며칠 전이다. 교회분들과 이야기 끝에 고무신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릴적엔 나도 고무신을 신었다. 게다가 흰색 고무신이었다. 냇가 모래밭에서 벗어 갖고 놀던 그 신발이다. 고무신은 쉽게 신고 벗을 수있었다. 게다가 쉽게 닦을 수있었고 쉽게 말랐다. 내 고무신 밑창에는 한반도 그림이 있었다. 토끼 모습이라고도 했다. 누군 한반도는 호랑이 형상이라고 하더니만. 이번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에서도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팀이 동시입장했다 던가. 그런데 한국땅은 왜 한반도에 국한해야 하는 걸까? 학교에선 만주는 고구려 땅이었다 했거늘. 게다가 요동반도를 거점으로 황해를 내해로 여겼다 했는데 말이다. 만주땅에서는 고무가 자라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부터였다. 신발은 넉넉해야 발이 편하다는 걸 알았다. 한반도가 좁다. 만주까지 신발문수를 넓혀야 겠다. 발이 편해야 겠다. 아시안 게임에선 한국이 선전했던가? 한반도를 고무신 안에서 꺼낸게 옛날이다.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요한 1:2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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