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신사의 품격品格 |
보스톤코리아 2017-08-14, 11:46:34 |
자주 소나기가 온다. 한차례 굵은 빗줄기는 세차다. 올여름 보스톤은 예년과 다르다. 더운 여름 모두 안녕하신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입후보했던 이가 있다. 그가 모래시계 모델이었다 했다. 연속극 모래시계에선 강우석검사는 교과서였고 강직하며 우정깊고 사내다웠다. 참 검사스런 사람이 었다. 품행이 방정하여 타의 모범이 될 만했던 거다. 그런 그가 세월따라 변했나. 아니면 그건 튀어 보려는 작전인가. 그것도 아니면 노이즈 마켓팅인가? 모래시계 검사님이 망가져도 형편없이 망가졌다. 그래도 그렇지. 대통령 되겠다는 양반이 그런 말 입에 담아서야 쓰겠나. 아이들이 배울까 무섭다. 원래 구설수에 올라야 일이 되는 모양이다. 세월의 무상함인가? 자리가 무상한건가? 누구나 한번 쯔음은 욕이나 험한 말을 입에 담고 싶어 할 수도 있겠다. 잘 포장된 닥터 지킬에서 미스터 하이드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 말이다. 오래전 윤태림교수의 글에서 읽었다. 샤워 하면서 자주 욕을 했던 모양이다. 차마 남 앞에서 하지 못하던 말을 고래고래 소리와 욕으로 대신 했다는 거다. 사모님이 듣고 질겁했던건 당연지사.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아내가 자주 정색한다. 잠꼬대중 험한 소리가 흘러나와 아내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고상하다거나 고매한 인품갖고 있는건 아니다. 그저 흉이나 잡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품격品格이라 한다. 신사의 품격. 텔레비젼 연속극 제목과도 같다. 신사에게만 품격이 요구되는 건 아닐터.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층이나, 심지어 사사로운 일반 회사 회장님들께도 엄격하다. 게다가 명예를 먹고 사는 군장성이라면 스스로에게 더욱 더 매서워야 한다. 세상이 어지럽다. 막말들이 도를 지나쳐 난무 한다. 천박하다 해야 할까. 왠만하면 막말을 가릴 줄 알고, 행동거지가 엔간해야 하지 않겠나. 최소한의 품격이라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겠냐 말이다. 선배들이 보여준 품격이 후배들과 후손들에게 옮겨 간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콩밭에서 콩이 나올것이요, 팥이 나올리 없다. 광화문 글판인데, 김소월이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광화문 글판, 2017년 여름, 김소월 가는 길 중에서) 한국 어느 중견기업 회장님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하기에 한마디 덧붙였다. 참 내 이 졸문도 혹시 누군가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 한다. 신문의 품격을 올리는 건 고사하고 행여 떨구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다. 뭐 묻는 개 겨 묻은 강아지 흉보는 격이다. 험한 말 쏟아내고 나면 시원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찜찜하지 아니한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빌립보 3: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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