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의 황제를 위한 최고의 은퇴식
보스톤코리아  2016-10-06, 21:55:53 
지난 2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데이비드 오티즈의 은퇴식에서 오티즈는 영구결번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다리와 거리 이름을 선물받았다
지난 2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데이비드 오티즈의 은퇴식에서 오티즈는 영구결번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다리와 거리 이름을 선물받았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보스톤 레드삭스의 간판타자 데이비드 오티즈(41)의 등번호 34번이 영구 결번된다. 그를 기념하는 다리와 거리의 이름도 새롭게 명명된다. 

오티즈의 은퇴식이 거행되었던 지난 2일 레드삭스는 깜짝발표를 했다. 레드삭스에서 쌓은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등번호인 34번을 영구 결번하겠다는 것이었다. 1997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오티즈는 2003년 레드삭스로 이적하여 이듬해 레드삭스에 87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것을 시작으로 총 3번의 우승트로피를 레드삭스에 선사했다. 올해는 38개의 홈런을 쏟아내며 은퇴시즌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등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올 시즌기록은 151경기 537타석 타율 .315 127타점 38홈런.

레드삭스의 영구결번 조건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선수가 영구결번을 받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레드삭스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은 선수가 영구결번을 받은 사례는 1940년대에 활약한 자니 페스키 뿐이다. 그마저도 1946년 월드시리즈에서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까지 60년간 레드삭스 팬들로 부터 비난받은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가 컸다. 

게다가 오티즈는 2009년 뉴욕타임즈에 의해 2003년 실시된 비공개 검사에서 특정 약물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 밝혀져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즈의 발표 이후 그는 선수생활 내내 '약쟁이' 라는 오명에 발목잡혀왔다. 이날 오티즈의 은퇴식의 참가한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총재는 인터뷰에서 "지금 금지약물로 지정된 약품 중에 당시에는 금지약물로 지정되 않은 것이 있다"며 "2003년 테스트처럼 당시의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금지약물 복용자로 인식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고 밝혔다. 

오티즈는 정규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지난 2일, 홈구장에서 화려한 은퇴식을 가졌다. 레드삭스의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은퇴식은 50분간 진행되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티 월시 보스톤 시장도 참가했다. 은퇴식의 주인공인 오티즈는 눈물을 보이며 "나는 너무 지쳤다. 비록 오늘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겠다"며 마지막 포스트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필드에서 할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말하며 "그동안 내가 이룬 업적과 행복에 자부심을 느낀다 (중략) 모든 것은 투표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사추세츠 주에서도 오티즈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보스톤 내의 다리 한 곳을 오티즈의 별명인 '빅 파피' 다리로 부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티 월시 보스톤 시장도 홈 구장인 펜웨이파크 근처의 거리를 '데이비드 오티즈 드라이브'라는 이름을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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