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공항 비정규직원들 파업
보스톤코리아  2015-08-20, 23:04:32 
로건 공항에서 서비스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을 하고 있다
로건 공항에서 서비스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을 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지난 수요일 로건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샌드위치처럼 앞뒤로 피켓을 걸치고 있는 직원들을 목격했을 것이다. 이들이 걸치고 있는 피켓에는 "파업 중(On Strike)"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로건 공항에서 시위 중인 이들은 노조에 소속되어 있는 않은, 이른바 보이지 않는 직원들이다. 로건 공항과 단기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비정규직 신분이며 주로 여행객들의 가방을 이동시키고 탑승 전 비행기를 청소하는 일을 한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유지니오 비라산테는 "우리는 정식으로 노조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고 싶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오늘이야말로 우리가 파업을 해서 고용주인 G2가 더 이상 법을 어기지 못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G2는 로건 공항과 계약을 맺고 항공 관련 서비스 종사자들을 고용하는 업체다. 이번 파업은 G2에 대한 정식 항의의 성격도 담고 있다. 아직까지 G2는 공항 직원들의 파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작년에 매사추세츠 교통부는 로건 공항 비정규직원들의 임금을 시간당 8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했다. 그러나 비라산테는 "(임금 인상이 있었지만) 보스톤 같은 도시에서 이런 급여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켈리아 콕스는 "올해 가을에 대학에 진학하는 딸이 있는데, 학비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거의 쓰러질 뻔 했다"며 "공항에서 일하는 것이 좋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콕스는 로건 공항에서 일하는 것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다른 일도 겸하고 있다. 콕스는 "G2가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파업은 로건 공항 직원들이 일으킨 두 번째 파업이다. 지난 6월에도 파업이 있었다. 당시에 G2는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파업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콕스는 "동료들 중에는 파업에 동참하면 해고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파업은 법으로 보호받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파업에는 100여 명의 비정규직원들이 동참했다. 

매사추세츠 교통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파업이 있어도 로건 공항의 모든 서비스는 불편 없이 정상적으로 제공될 것"이라며 "추가 직원들이 빈 자리를 충분히 메꿀 수 있기 때문에 공항 서비스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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