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에들먼 스토리: 흙 속의 진주 |
보스톤코리아 2015-04-18, 16:50:4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4월 말에 있을 NFL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떤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드래프트를 통해 어떻게 팀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을지 분석이 한창이다. 풋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NFL 선수가 된다는 것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프로 풋볼 선수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입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팀에 입단한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드래프트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도 나중에 빛을 보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를 돌아보면 당시 패트리어츠의 선택은 최악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 NFL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빌 벨리칙이 선택한 선수들이지만 대부분 제대로 프로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패트리어츠는 첫 번째 라운드 선택권을 트레이드로 넘겼다. 두 번째 라운드부터 선수들을 선택하기 시작해 일곱 번째 라운드까지 총 12명의 선수들을 선택했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패트리어츠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다. 현재 리그 최고의 슬롯 리시버로 활약하고 있고, 지난 수퍼볼에서도 패트리어츠의 우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 중 한 명인 줄리언 에들먼이다. 모든 풋볼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듯이 드래프트 대상이 되는 선수들 역시 포지션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2009년 드래프트 기록을 살펴보면 에들먼의 이름 옆에 적혀 있는 포지션은 “???”이라고 되어 있다. 기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드래프트 되는 순간까지 에들먼은 특별한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패트리어츠 역시 에들먼을 7라운드에 선택했지만 에들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계획이 없었다. 에들먼은 패트리어츠에서 와이드 리시버가 될 수도 있었고, 코터백이나 킥 리터너로 뛸 수도 있었다. 켄트 주립대학에서 에들먼은 스타 쿼터백이었지만 NFL에서는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체구가 작고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에들먼은 NFL에서 활용 가치가 없어 보였다. 에들먼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벨리칙 감독과의 첫 대면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리칙 감독은 “(말을 더듬으며) 에에에에에에들먼, 우리가 자네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러나 자네는 훌륭한 풋볼 선수야”라고 말했다. 에들먼은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몇 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기간 동안 에들먼은 공격과 수비, 스페셜 팀에 모두 이름이 올라가 있는 특이한 선수였다. 전천후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인 동시에 어느 특정 포지션에서도 주전급으로 뛸 수 없는 선수였다. 에들먼은 2013년이 되어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패트리어츠의 주전 리시버였던 웨스 웰커가 2012 시즌을 마치고 브롱코스로 이적하면서 패트리어츠에는 믿을만한 와이드 리시버가 없었다. 그리고 에들먼이 쿼터백 탐 브래디의 가장 믿을만한 와이드 리시버가 되었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2012년까지 4시즌 동안 총 714야드만을 기록했던 에들먼은 2013년 한 시즌에만 1,056야드를 기록했다. 패트리어츠에 없어서는 안 될 리시버가 된 에들먼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수퍼볼 경기에서 주요 고비마다 어려운 패스를 받아내며 패트리어츠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퍼볼에서 패트리어츠의 역전승을 이끈 터치다운 패스도 에들먼이 받아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들먼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팀에 충분한 공헌을 하지 못하고 누군가 더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나타난다면, 나는 그날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에들먼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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