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고등학교 지원 과정 - 1
보스톤코리아  2013-09-16, 11:35:46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해 알아보고, 부족한 시험 점수를 위해 공부하고, 대입 원서와 에세이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더 바쁜 친구들이 있다. 바로 사립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들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일찍부터 유학을 오는 친구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고, 명문 대학교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만큼,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사립 고등학교 지원 과정은 숨 가쁘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교에 지원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준비해야 하는 요소도 많고, 과정 자체도 더 빨리 끝난다. (보통의 사립고 지원 마감일은 1월 중순에서 2월 초 정도고, 3월 초면 이미 당락이 결정되어 학생에게 통보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립 고등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3 요소 (입학 시험, 입학 원서, 내신 성적)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데에 집중하며 사립 고등학교에 지원해야 한다. 

역시 사립 고등학교 지원 요소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그만큼 긴 준비 기간을 요하는 것은 바로 고등학교 입학 시험이다.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에서 인정하는 입학 시험은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 그리고 ISEE(Independent School Entrance Exam) 두 종류가 있다. 학교마다, 또는 지원하는 학년에 따라 학생이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본 후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SSAT 시험은 Elementary, Middle, Upper Level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3-4 학년, 5-7 학년, 8-11 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응시하게 된다. (2012년 가을 기준으로 원래 Lower Level 시험 (5-7 학년 용) 과 Upper Level 시험 (8-11 학년 용) 이었던 SSAT에 새로 Elementary Level이 추가되면서, Lower Level 시험이 Middle Level 시험으로 바뀌었다.) ISEE 시험 또한 4-5 학년 용인 Lower Level, 6-7 학년 용인 Middle Level, 그리고 8-11 학년 용인 Upper Level의 세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물론 시험 점수가 절대적으로 당락을 결정하지도 않고, 여러 학교들이 SSAT/ISEE 점수보다 지원 에세이나 인터뷰 등의 다른 요소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의 학업 능력이나 고등학교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여러 요소 중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거의 모든 입학 사정관들이 입학 시험 점수를 꼽는 만큼 시험 점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자 또한 사립 고등학교의 컨설팅을 하며 학생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할 때 입학 시험 (SSAT/ISEE) 점수에 약 1/3 정도의 무게를 둔다.

사립 고등학교 지원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입학 시험이라고 한다면, 가장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충분히 다듬어야 하는 건 바로 입학 원서일 것이다. 입학 원서에는 학생의 개인 정보나 학업 기록은 물론, 교내외 활동 이력, 취미와 특기 사항, 그리고 지원 에세이까지 모두 포함된다. 당연히 학생만 원서 기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평가하는 자녀의 장점과 약점,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카운셀러의 평가서, 그리고 여러 과목 선생님들의 추천서 등이 필요하다.

사립 고등학교 입학 시험이 하나의 숫자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입학 지원서는 학생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원서를 작성하기 전에 학생의 기본적인 이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즉, 학생이 현재 이수하고 있는 과목과 그 수준 (예를 들어 Honor Level 등) 을 기록하고 각종 경시 대회에서 수상한 기록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해, 스포츠, 음악, 미술, 자원 봉사 등의 교외 활동 내역을 알아보기 쉬운 표로 작성하면 좋다. 이는 학생 스스로 자신 있는 분야, 혹은 미약한 분야를 돌아보기 쉽게 하고, 그에 해당하는 에세이 질문, 그리고 인터뷰 질문에 답할 내용에 대해 미리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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