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준비? 에세이를 즐겨라! (7) : 점점 작게, 점점 크게 |
보스톤코리아 2013-04-03, 13:07:33 |
공부에 왕도는 없다지만 “비효율적인” 공부법은 부지기수로 많다. AP 스타일의 역사 시험 준비를 할 때 가장 비효율적인 공부방법 중 (그러나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는 유형) 한 가지는 대략 이렇다. 이해는 생략한 채 다 외어버리겠어!하는 태도로 자리에 앉아서 억지로 단편적인 지식을 구겨 넣다가, 두 번째 챕터 정도 읽기 시작했을 때 이미 길을 잃어버리고, 급한 마음에 플래시카드만 넘겨보는데 대부분은 듣도 보도 못한 듯한 용어들임을 발견 “급 좌절 모드”에서, 이미 머리 속은 과연 이 공부를 끝낼 수 있을 것인지의 걱정으로 8할은 채워 놓고, 몸만 홀로 (그나마 어거지로) 공부하게 만드는 상황.
두 번 째로 요점 정리 위주로 구성된 얇은 프렙북 한 두개로 시험 준비를 끝내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언뜻 보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훑어본 듯 하지만, 여기서 끝낼 경우 정작 에세이에 쓸 수 있는 지식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기는 매한가지다. 여행으로 비유하자면 첫 번째 유형은 지도도, 랜턴도 없이 숲 속에서 헤매다 길을 잃는 여행자, 두번째는 지도만 훑어본 상태에서 여행을 중단하는 여행자라고나 할까. 필자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제안하는 AP 미국사 (물론 세계사나 유럽사의 경우도 이 방법은 통한다) 시험 준비의 정리 방법 중 한가지는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테마들을 파악한 후, 주제별로 전체 역사를 다시 재편해보는 작업 즉, 큰 그림에서 디테일로 다시 디테일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연습이다. (실제 에세이 문제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비판적 사고 훈련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AP 준비생들에게 특히 이런 학습법을 권하는 까닭은 AP에서 출제되는 에세이 문제는 첫째, 주어진 질문에 대해 “논제 (thesis)를 갖춘 논증(argument)”을 할 것, 둘째, 논증을 위해서는 논거(supportive evidence)를 풍부하게, 그리고 제대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기때문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에세이 질문을 생각해보자 “How successful was organized labor in improving the position of workers in the period from 1875 to 1900?” (2000년 DBQ) 잘 짜여진 에세이라면 서론에 해당하는 패러그래프에서 일반적으로 해당 이슈의 “맥락 (Background 혹은 Context)”와 “논제”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일단 주어진 에세이 지문의 “시대”를 고려해보자. 위 에세이 지문이 묻고 있는 시대는 “도금시대 (Gilded Age)”다. 에세이에서 제시된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면서 (improving the position of workers)”를 바탕으로 도금 시대에 대한 브레인 스토밍을 먼저 해보면 에세이의 “훅 (Hook)에 해당하는 제일 첫 파트의 밑 그림은 쉽게 그릴 수 있다. 예를 들면, “도금 시대로 명명되는 19세기 후반 미국 사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한가지는 급속한 산업화와 거대 자본의 성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시기 정부는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되 개입하지 않는 정부의 자유 방임 (laissez-faire) 정책을 고수했다. 사회의 생산력은 증가했지만,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었고, 불균등하게 분배되었다. 호황기조차도 노동자들의 임금은 낮았으며, 노동자들은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살인적으로 긴 노동시간을 감수해야했다. 심지어 노동자계급에서 아동 노동의 문제는 만연했다. 노동자들의 조합 운동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와 같은 방식의 기술이다. 즉, 대부분의 에세이는 이슈가 되는 시대 (여기서는 Gilded Age) 의 핵심 사항에 대한 일반 지식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다. (굵직굵직한 맥락을 먼저 잡는 습관을 잡지 않았다면 역시 에세이를 어떻게 쓸까 시작을 하지 못해 고민하겠지만.) 그런데 당장 논제에 해당하는 그 다음 문장으로 접어들면 어떨까? 노동조합 운동의 성공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도금 시대 노동자 조합 운동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등의 문제를 의제화하는 데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부분의 노동 조합 조직은 와해되었으며, 노동자들의 조합 가입율도 10% 미만이었고, 아동 혹은 여성 노동자들을 포괄하지도 못했다. 노동자 사회 내, 외부에서 급진주의 (radicalism)를 경계하는 미국사회의 성향도 노동조합운동의 걸림돌로 작용했다.”의 논제를 구성할 수 있지만, 디테일을 보지 않고 요점정리만 본 학생이라면 쓸만한 논제를 구성하는 작업부터 한계에 봉착한다. 바로 그 “디테일”을 위해 노동조합이라는 주제어 하에 Knights of Labor, Molly Maguires, American Federation of Labor (그리고 공부하는 김에 20세기의 IWW등까지) 등 노동조합 조직의 흐름과 성립과 발전, 쇠락, 성향 등을 차트로 비교해 놓고, 19세기 후반 주요 파업들인 Great Railroad Strike (1877), Haymarket Riot (1886), Homestead Strike & Lockout (1892), Pullman Strike (1894)의 배경과 결과를 “파업”이라는 주제어에 정리해 볼것. 다시 도금시대 기업과 정부 그리고 노동자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어져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소피아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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