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행 / 후 / 기 : 서울대 동창회 가을 등산을 마치고… |
보스톤코리아 2012-10-31, 12:28:19 |
남편과 나는 한 달 이상 집을 떠나 한국, Cambodia, Vietnam, Singapore의 아열대 열대기후 속에서 두루 여행하다가 며칠 전 Boston에 돌아왔다. 인천서 NYC까지 14시간 동안 잘 먹여 주는 감옥 때문에 10 Lbs를 더 많이 안고 Logan Airport에 도착한 후 무거워진 몸을 끌고 집으로 오는 길에 단풍잎들이 뒹굴고 낙엽으로 떨어진 모습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니 벌써 가을이야… 여기는?
그리고 오자마자 며칠 후 있을 계획 된 동창회 산행을 위하여 좋은 날씨를 바라는 마음에 가는 날까지 걱정을 하였다. 일기예보대로 금요일 저녁부터 가을 비가 내렸다. 퉁탕탕 … 천둥까지 시끄럽게 때려 새벽 3시 경에 깨어 버렸다. 5시가 되니 비가 그치는 것 같고 밖이 잠잠해졌다. 나는 우리 집에서 가장 큰 솥 (pot)에다가 butternut squash 를 넣고 설탕 같은 것은 아예 넣지도 않고 호박죽을 만들었다. 아하 우리가 갈 수 있다! 그런데 오겠다고 한 동문께서 발을 다쳐서 못 온다는 것을 마지막 순간에 알고는 병 문안 전화도 할 정신이 아니었고 난 산악대원을 하나 잃은 것 같이 기가 팍 죽은 듯 할 말이 없었다. 힘을 내어 과일을 싹싹 자른 다음 준비된 김밥을 pickup하러 갔다. Mt. Wachusett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동남아시아를 돌아 다니면서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있었던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을 무한히 바라보면서 “Wow!”를 계속 연발하였고 New England의 멋있고 아름다운 단풍구경에 푹 빠져 있었다. 나를 괴롭힌 새벽에 내린 비는 언제 내렸냐는 듯 하늘은 맑고 공기가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었다. 모두 14명 동문들과 가족들, 정말 가족이 모인 것 같아서 더 마음이 감동됐다. 처음 오신 대선배님 내외분, 젊은 후배들 우리는 곧 모두 친구가 되어 버렸다. 60분 밖에 안 걸리는 미니 산행이었지만 모두들 땀을 많이들 흘리고 신나는 모습들이었다. 미국에 와서 처음 산을 온 동문들이 대다수였으니 모두들 비밀을 말하고 말았다. 우리들은 정상(summit)에서 한 동안 좋은 시간을 가졌고 가져간 호박죽 한 솥을 모두 비워버렸다. 낮과 밤이 바뀐 나는 차를 타자마자 졸리더니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리고 다음날 1시 30분새벽에 일어났다.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 동안 자본 적이 거의 없다. New England에 살고 있음을 축복으로 여기며 감사히 여긴다. 뉴잉글랜드지구 서울대힉교 동창회장 정선주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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