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시의회 비시민권자도 투표 허용법 통과
보스톤 시장 서명 및 주 의회 승인 남아 먼 길
비시민권 이민자 보스톤 주민의 25%, 세금도 23억 달러 납부
보스톤코리아  2023-12-14, 14:59:32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보스톤 시의회는 13일 비시민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보스톤시의 법안은 미셸 우 시장의 서명 후에도 주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투표까지는 갈 길이 남았다. 

이번 법안은 시민권이 없지만 보스톤에서 살고 있으며 세금을 내는 이민자들에도 투표를 허용하도록 하는 안이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캔드라 라라 의원에 따르면 보스톤 내 비시민권 합법 이민자들은 보스톤 주민의 4분의 1에 달하며 이들이 부담하는 세금도 약 23억달러에 달한다. 

법안을 발의한 캔드라 라라 의원은 “투표권은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건국할 때부터 부여해온 권리”라고 주장했다. 

가브리엘라 콜레타 시의원은 이번 비시민권자 투표 허용이 주하원의 투표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번 법안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줄리아 메이자 의원은 상당수의 보스톤 주민들이 실질적인 보스톤 투표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중도적인 입장인 마이클 플레허티 의원은 비시민권자 투표 허용에 애한 법적인 우려를 심각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시민권자 투표가 혼란과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면 이들이 보스톤 시의 투표가 아닌 연방 정부 또는 주정부 투표에 등록하게 되는 경우 추후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연방법은 비시민권자의 대통령과 연방의회 선거의 투표를 금하고 있으나 주정부나 시정부 등이 이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금하고 있지 않다. 

버몬트와 메릴랜드 주의 일부 타운은 이 같은 비시민권자 투표를 허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뉴욕시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시민권자 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뉴튼, 케임브리지, 서머빌 그리고 앰허스트 등이 투표권 조례를 통과시킨바 있다. 

이번 법안은 지금 주 법무장관인 앤드레아 캠벨이 보스톤 시의원일때부터 추진해오던 것으로 다시 연장한 것이다. 

이번 법안은 8-4로 표결해 통과됐다. 반대표는 플래허티, 에드 플린, 프랭크 베이커 그리고 에린 머피 등 4명이다. 미셸 우 시장은 이번 법안을 리뷰해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밝혔다. 

이번주 초 시의회 회의에서 캔드라 라라 시의원은 아무리 법적으로 건실한 법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주 의회가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이 나라의 이민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라고 쏘아붙였다. 캔드라 라라 시의원은 보스톤 시의원 중 가장 급진적인 의원으로 지난 11월 선거에서 탈락했으며 12월 임기가 마감된다.  

hsb@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케임브리지 거리청소 위반주차 차량 벌금 두배 인상 추진 2023.12.14
길거리 주차외 대안이 없는 주민들에게 가장 혐오스러운 일 중의 하나는 바로 거리청소다. 차를 움직이지 않는 경우 견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시는 이..
한국 전쟁 참전 용사, 70년 지난 지금까지 명예 훈장 받기 위해 노력 중 2023.12.14
1951년 한국 전쟁에 미군으로 참전했던 얼 메이어(Earl Meyer, 96세)는 한반도가 휴전 협정을 맺은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퍼플 하트 훈장을 받기 위..
보스톤 시의회 비시민권자도 투표 허용법 통과 2023.12.14
보스톤 시의회는 13일 비시민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보스톤시의 법안은 미셸 우 시장의 서명 후에도 주 의회의 승인을 받..
코리아타운 '돼지곰탕', 'NYT 올해 뉴욕 최고 요리' 선정 2023.12.13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인 국밥집의 돼지곰탕이 뉴욕타임스(NYT) '올해 뉴욕 최고의 요리 8선' 중 ..
한인 16%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 검문·검색당해" 2023.12.12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거주 한인 이민자들 일부는 인종 때문에 공항 등에서 추가로 검문검색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다수는 이러한 인종차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