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개발 초기임상 발표에 희망과 비판 섞여
보스톤코리아  2020-05-21, 18:06:0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케임브리지 소재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백신 개발 결과 발표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임상 초기결과를 보고받는 회의에 참석했던 8명의 모더나 경영진들은 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로 인해 미 증시는 4%나 반등했다. 

모더나는 코로나바이러스 인간 감염증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세계 8개 회사 중의 하나이며 처음으로 임상 결과를 발표한 기업이다. 이 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탈출구를 드디어 제시하고 첫번째 소식이었다. 

바이오 기업 모더나는 단 1개의 약품도 시장에 내놓은 적이 없다. 이 회사는 약 20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신약에는 휘귀질병, 암, 그리고 9개의 바이러스 관련 백신이 포함되어 있다. 

모더나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발표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일부에서는 모더나의 발표에 데이터가 동반되지 않았으며 여러 의문점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어린이병원 백신개발부 공동 디렉터인 피터 호테즈 박사는 “과학을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불가능하다”고 일침을 놨다. 

예를 들어 모더나는 8명의 임상 환자가 실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 회복한 사람에게 준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를 형성했다고 했는데 이는 결코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없다는 게 호테즈 박사의 말이다. 중화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항체를 말한다. 

록커펠러 대학의 연구는 ”회복중인 환자는 아주 낮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 수준의 중화항체는 결코 바람직한 목표는 아니다. 이보다 나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은 월요일 급등했던 주식시장을 진정시켰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발표를 뒷받침할 만 자료가 없다는 STAT의 헬렌 브렌스웰의 기사 보도 이후 모더나의 주식은 19일 화요일 10%나 하락했다. 

MIT의 바이오메이켈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로버트 랭거 교수는 모더나의 공동창시자이기도 하다. 랭거 교수는 모더나의 초기 임상 결과는 아직 미세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건강한 자원자 45명 전원에게서 항체를 생성했다. 이중 8명이 백신의 복제를 막는 중화항체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랭거 박사는 “이 결과 외에도 나쁜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로서 나는 극히 고무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2010년에 RNA메신저(mRNA)의 치료 잠재성을 개발하고자 창립되었다. mRNA는 단일 가닥의 분자로 세포에 들어가 세포 기능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모더나의 mRNA 스트랜드 재프로그램 기술은 세포로 하여금 다른 단백질과 물질을 만들도록 지시해 질병을 방지하거나 치료하게 한다. 이는 인간의 세포를 일종의 약 공장처럼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모더나에게 큰 기회를 제공했다. 모더나는 잠재 백신을 개발해 연방정부로부터 5억달러를 지원받았다. mRNA 백신은 세포안에서 백신을 성장시켜야 하는 기존의 백신 개발보다 빠르게 생산될 수 있다. 모더나는 지난 3월 사람을 상대로 임상을 시작한 첫번째 백신이다. 또한 5월 18일 처음으로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는 18일 오전 7시 30분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빠르게 주요 언론사들은 이를 기사화했다. 2시간 이후 문을 연 주식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월요일 발표 이전에도 한 투자가는 바이오테크 전문 STAT의 아담 퍼스타인에게 “모더나의 주식가치는 비정상이다. 하지만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일 퍼스타인은 모더나의 주식은 미디어의 희망섞인 보도에 민감한 바이오테크 비전문가들이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랭거 교수는 그러나 진테크(Genetech)부터 암젠(Amgen) 등까지 바이오팜들은 과대 평가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저지 소재 팜셋(Pharmasett)은 차세대 간염C 약품을 개발했던 바이오 회사로 길리어드가 2011년 110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 모두가 과대 평가된 것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이 인수로 길리어드는 대박을 터트렸고 길리어드로서는 거의 훔친 것이나 같은 정도였다고 예를 들었다. 

모더나의 백신 개발까지는 아직도 많은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한국의 한 전문가는 대학입학을 앞두고 중학교에 입학한 수준이라고 비유할 정도다. 

임상 1상은 면역체계의 부작용을 측정하는 단계로 모더나는 아직도 남은 37명의 혈액을 검사해야 한다. 한편, 모더나는 100명의 사람들에게 약효를 검증하는 임상 2단계를 진행토록 허락받았다. 또한 모더나는 7월 임상 3단계를 진행해 1천명의 사람에게 약효를 실험한다. 

모더나의 주식은 지난해 8월 2일 12.73 달러로 최저점을 찍었고 5월 21일 현재 72.9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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