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근속상 수상한 김영순 교사
보스톤코리아  2011-03-28, 16:16:00 
10년 근속하여 장기 근속상을 수상한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김영순 교사
10년 근속하여 장기 근속상을 수상한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김영순 교사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기자 =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 아이들의 정체성과 한국어 교육을 위해 10년간 열정을 쏟아온 김영순 교사는 “2세 아이들이야말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미국 교육 시스템을 통해 갖추게 되는 창의력에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국인의 정신’을 갖춘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김 교사는 강한 의지력을 갖춘 지성인의 모습과 소탈한 주부의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다.

지난 19일 토요일 보스톤한인교회에서 개최 됐던 교사 연수회 및 사은회 행사에서 장기근속 교사로 표창을 수상한 김 교사와 인터뷰를 나눴다.

한글학교 교사로 재직한 학교와 입문하게 된 계기를 소개해 달라
뉴잉글랜드 한글학교에만 계속 있었다. 지난 96년 타주에서 렉싱턴으로 이주해 왔고, 2000년 티솔 과정을 졸업했다. 그때 작성한 논문을 남일 교장선생님이 읽어보고 교사로 제직할 것을 제안해 일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뉴잉글랜드한국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였다.

지난 10년 간 재직하며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
10년 동안 어찌 힘든 일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남일 교장선생님의 인도와 인간적인 배려 덕에 극복하게 됐다. 내 인생에서 가족 외에 남 교장 선생님을 만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로서 가장 힘든 것은 어떤 것인가?
나의 경우는 학부모들로부터 받는 압박이다. 일부 유별난 경우가 있었다.
교사들은 주말에 진행되는 3시간 수업 동안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전달해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이 전체 아이들의 학업 목표를 저버리고 자기 자녀만의 편리함에 맞춰 수업 수준을 낮춰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 나의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다며 해고하라고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들은 한국학교를 학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셜 집단으로 보는 것 같았다. 당시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매번 교장 선생님과 동료 교사들이 내 편에 서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갖고 있는 특별한 소명 의식이 있는지?
베이커 스쿨에서 한국아이들의 ELL 교사로 일할 당시 느낀 것이 있다. 희망이 있는 아이들은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미국 교육 시스템 안에서 창의적인 능력을 기르는 중에 도덕성, 정직성을 갖추게 되는 한인 2세들이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인의 정신’을 갖추게 된다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아이들은 당연히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은 한국이 갖고 있는 아픔 등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세계 각국과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한국어와 역사를 가르치려 애쓰고 있다.

한국학교 교육만으로는 한국어를 잘하기가 힘들지 않은가? 부모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아이 둘 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글로 글짓기도 잘한다.
물론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도록 하긴 했지만,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국학교에 가야 한다는 부모의 확고부동한 자세가 무엇보다 먼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제시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자면 역사물 TV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스스로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내 아이의 경우가 그렇다.

자신만의 독특한 커리큘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나의 경우는 윤리도 가르쳤다. 묵상을 하고 에세이를 쓰는 형식인데, 동북공정 등 한국의 아픔을 다루기도 한다. 윤동주 사후 뒷얘기도 준비하고 있는데, 일본 지진과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에세이를 쓰게 할 것이다. 이는 미국 학교만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생각해볼 기회가 적을 것이다. 그런 것이 교육 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얼굴색만 다를 뿐 미국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지 않겠는가?

한글학교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 개선할 점, 필요한 점 등을 말해 달라.
개인적인 생각일 지 모르지만, 일본 아이들의 경우 한 곳에 모여 일본어를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지원도 잘 된다. 한국 아이들도 한국학교를 통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려면 이처럼 학교다운 학교가 서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한국학교들이 협동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한국학교에서 받는 수업이 대학교 크레딧으로 인정 된다면 한국학교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교사들의 지위나 자질이 달라질 것이며 일정한 커리큘럼도 제시 돼 교사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을 위한 교육도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

hckim@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독도 찾기 열정 : 고지도 수집가 김태진 씨, 독도 우리땅 당연 2011.04.0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고지도를 통해 여실히 증명해 보이기 위해 지난 2년 간 발로 뛰며 자료를 수집해 오고 있는 김..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그리고 한국인 2011.04.04
“영어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 시청하는 것이 목표”
장기근속상 수상한 김영순 교사 2011.03.28
한글학교 교사 10년 생활
박강호 신임 총영사 부임 첫 인터뷰 : “보스톤 삶 특별해 질 것” 2011.03.21
영사서비스 강화 교육 문화 교류에 집중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유학생들 2011.03.2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박현아 기자 = 지진, 쓰나미(지진해일)에 이어 원전폭발 가능성으로 보스톤에 와 있는 일본유학생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