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원화源花 남모南毛와 준정俊貞(3)
보스톤코리아  2023-10-02, 11:32:52 
원화 준정이 남모를 살해한 사건과 원화源花 폐지 및 화랑도 설치연도 등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의 기록을 모두 종합해서, 즉 교차 검증해서 결론지어 보면, 신라에는 진흥왕이 즉위하기 전에 이미 화랑도가 있었다. 540년 7세의 나이로 김삼맥종이 진흥왕으로 즉위하자 모후 지소태후는 섭정을 하였다. 지소는 당시 화랑도를 이끌던 원화 준정을 물러나게 하면서 자신의 이복자매인 남모를 원화로 임명하였다. 하지만 준정에게는 이미 3,4백여명의 따르는 낭도가 있었고, 남모에게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지소태후는 위화랑에게 명하여 그의 낭도들 중에서 일부를 남모에게 배속하도록 하니, 남모의 낭도들도 준정의 무리와 비슷하게 되었다. 이어서 지소는 미진부를 시켜서 준정에게 원화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종용하였다. 그러자 준정은 자신을 총애하던 박영실에게 매달려 남모가 원화가 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박영실의 권력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준정은 원화의 사임보다는 남모를 죽이기로 결심하였다. 그렇게 하기로 계략을 꾸민 준정은 남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술을 마시게 하였고, 만취한 남모를 북천으로 데려가 살해한 후 강물에 던졌다(혹은 집에서 살해한 후 북천 강가에 유기하였다). 곧 준정의 범죄는 발각되었고, 그녀 또한 처형되었다. 그리고 지소태후는 원화제도를 폐지하고 풍월주를 세워 화랑을 이끌도록 하였다. 즉 화랑의 우두머리가 여자(원화)에서 남자(풍월주)로 바뀌었다. 살인 사건과 원화 폐지, 그리고 화랑도 설치(풍월주 제도)의 과정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가계와 그들의 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따라가 본다. 
준정의 아버지는 삼산공으로 화랑세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더 이상의 가계는 없다. 그리고 그녀는 박영실의 애첩이었다. 다만 원화 남모의 신분이 공주였으니 삼산과 준정도 진골귀족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박영실의 부모는 수지공과 보현공주이다. 수지의 아버지는 이흔이고, 이흔의 아버지는 등흔이다. 그런데 등흔이 청아의 아들이라고 나온다. 등흔의 아버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한편 박제상은 국대부인과 함께 아들 박문량(백결선생)과 딸 셋, 박아기朴阿奇와 청아와 아경을 두었다. 여기서 차녀 청아가 미사흔(미해)에게로 시집가서 백흔을 낳았는데, 백흔과 박영실의 증조부 등흔이 동일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청아는 눌지왕의 동생 미사흔과 결혼하여 백흔을 낳았고, 백흔의 아들은 섬신공이며, 섬신의 아들 위화랑이 초대 풍월주이다. 그리고 위화랑의 딸이 옥진과 금진이다). 
결론은 청아가 미사흔이 아닌 다른 남자로 부터 등흔을 낳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등흔은 부인 모량공주와 함께 아들 이흔과 딸 연제를 낳았다. 연제부인이 제22대 지증왕의 왕후이다. 그들은 원종(법흥왕)과 입종 등의 아들과 딸 보현공주를 낳았다. 보현공주가 박영실의 어머니이다. 
한편 제23대 법흥왕은 적자가 없었다. 게다가 동생 입종마저 조졸하고 나니 차기 왕위를 이어 받을 왕자가 없었다. 그래서 법흥왕은 후궁 옥진궁주(위화랑의 딸)의 아들 비대比臺나 생질甥姪인 박영실에게로 물려주려고 하였다.452)  그러나 딸이자 동생 입종의 부인인 지소와 또 다른 딸 삼엽궁주(어머니는 벽화후, 벽화는 제21대 비처왕의 후궁이었다)와 위화랑의 반대로 자신의 뜻을 거두어야만 했다. 결국 왕위는 손자이자 조카인 삼맥종에게로 이어졌으니 그가 제24대 진흥왕이다. 지소는 그 당시 박영실을 계부로 맞이하여 그의 부인이었지만, 왕후가 되기보다는 태후가 되어 섭정의 권력을 선택하였다. 
남모공주 역시 법흥왕의 딸인데 어머니는 보과공주이다. 보과공주는 백제의 제24대 동성왕의 딸이다. 남모의 동생 모랑은 3세 풍월주를 역임하였는데, 낭도들을 이끌고 국토를 순례하다가 비사벌에서 병을 얻어 요절하였다. 남모의 남편은 2세 풍월주 미진부이다. 미진부는 진흥왕 재위시 거칠부 등의 장군들과 함께 영토확장에 많은 공을 세웠다. 부인 남모가 준정으로부터 살해된 후 그는 오랫동안 결혼을 하지 않았다. 미진부는 삼엽공주의 아들로 법흥왕의 외손자이다. 궁중에서 법흥왕을 가까이서 모시고 있던 중 법흥왕의 어린 후궁 묘도와 사통하게 되었다. 감히 말을 못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를 알아차린 지소의 명으로 묘도를 부인으로 맞이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미실과 10세 풍월주 미생을 낳았다. 묘도의 부모는 박영실과 옥진이다. 영실과 옥진사이에는 딸 셋이 있었는데, 장녀 사도는 진흥왕의 왕후이고, 차녀는 묘도이다. 삼녀 흥도는 기오와 결혼하여 딸 지도를 낳았는데, 그녀가 제 25대 진지왕의 왕후이다. 

452) 8세 풍월주 문노의 아버지는 비조인데, 부친 호조의 뒤를 이어 외교에 능하여 자주 가야를 방문하였다. 또한 부인 청진공주가 법흥왕의 총애를 받아 요직에 발탁되었으며 그 권세가 칠총신(마복칠성: 아시, 수지, 이등, 태종, 비량, 융취, 위화랑 등) 과 같았다. 또한 그는 정세를 잘 파악하여 박영실을 따랐다. 537년, 적자가 없었던 법흥왕은 차기 왕위를 박영실에게로 넘기기로 정한 후, 혹시 따르지 않는 자들이 있을까 염려하여 비조를 병부령兵部令으로 삼아 군대를 통솔하게 하였다. 그러나 지소, 삼엽, 위화랑 등의 반대로 인하여 박영실은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진흥왕 즉위와 함께 권력을 잡은 지소는 비조를 병부령에서 해임하고 다시 등용하지 않았다. 결국 밀려난 영실과 비조는 함께 바둑을 두며 실권의 쓴맛으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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