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32세 풍월주風月主 신공信功(28)
보스톤코리아  2023-07-10, 11:31:51 
822년3월 웅천주 도독으로 있던 김헌창이 신라에 반기를 들고 나라를 세웠다. 역사에서 정통왕조로 인정을 받지는 못하지만 김헌창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국호를 장안長安, 연호를 경운慶雲으로 건국을 하였다. 당시 신라의 9주5소경 중 4주(무진주, 완산주, 청주, 사벌주) 3소경(국원경, 서원경, 금관경)이 김헌창에게 호응하였다. 신라는 제28대 진덕여왕 때부터 당나라 연호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김헌창은 독자적으로 연호를 쓰면서 신라조정에만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당나라로 부터도 완전히 벗어나려고 하였다. 진성여왕(재위 887 ~ 897년)을 무능한 왕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미 헌덕왕(재위 809 ~ 826년) 때도 지방호족들과 백성들의 마음은 중앙정부를 떠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군과 화랑도들이 그 당시 까지는 든든한 간성이 되고 있었다.
822년3월18일, 완산주의 최웅과 영충이 금성으로 달려와 김헌창의 반란을 고변하였다. 그러자 헌덕왕은 그들에게 관직을 제수하고 장웅張雄이 지휘하는 군사와 함께 선발대로, 위공衛恭과 제릉悌凌 에게도 군사들을 데리고 뒤를 따르게 하였다. 김균정(신무왕의 아버지), 김웅원, 김우징(후에 제45대 신무왕) 은 삼군을 통솔하여 반군을 진압하러 출정하였다. 화랑 명기明基와 안락安樂도 낭도들을 지휘하여 함께 출정하였는데 명기는 황산으로, 안락은 시미지진으로 향했다.   
장웅은 도동현에서 위공과 제릉의 군사와 합세한 후 삼년산성445) 과 속리산에서 김헌창의 군대를 격파하였다. 김균정은 성산星山(현재의 경상북도 성주군으로 근래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 THAAD 가 배치되어 있어 유명세를 타는 지역이며,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는다는 참외가 이 지역 특산물이다) 에서 반군을 진압한 뒤 모든 관군이 반란의 본거지, 즉 장안국의 왕궁이 된 웅진성으로 진격하였다. 웅진성을 포위한 진압군은 10일만에 성을 함락시켰다. 그러자 반란의 수괴(또는 장안국의 왕) 김헌창은 자살하였고 그의 일족과 김헌창에게 가담했던 수뇌급 239명은 주륙을 당했다. 결국 김헌창이 세운 장안국은 ‘10일 천하’ 로 막을 내렸고, 국토는 전쟁의 상흔으로 피폐해져만 갔고 백성들의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장안국을 세운 주모자와 그를 따른 수뇌부가 모두 불귀의 객이 되는 와중에서도 김헌창의 아들 김법문金梵文은 ‘구사일생’ 하여 북쪽으로 도주하였다. 
김범문이 어떻게 도주하였는지는 기록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그는 웅천성이 함락되고 아버지 김헌창이 자살하자, 별다른 지역 연고가 없어 보이는 옛 고구려 땅인 고달산(경기도 여주 지역으로 추측) 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거기서 도적의 두목 수신壽神에게 몸을 의탁하여 3년 동안 와신상담하였다. 825년, 비록 100여명에 지나지 않은 수신의 부하들이었지만 그들을 데리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 역시 단순한 반란이 아닌 수도를 평양平壤(현재의 서울 종로구 일대) 에 정하려고 북한산주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북한산주도독 총명聰明의 토벌군에 의해 김범문도 살해되었다. 
김범문은 아버지 김헌창이 4주3소경의 호응과 합세로 반기를 들고 나라를 세운 것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반란군’으로 일으킨 무모한 봉기였지만, 그도 아버지 못지 않게 조부 김주원이 빼앗긴 왕좌, 더 크게는 무열왕계의 왕권회복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객기’를 부린 것같다. 그의 후손에 대한 기록은 없고 다만 조부 김주원을 시조로 하는 강릉 김씨의 후손들이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다(생육신 김시습도 강릉 김씨이다. 일설에는 그가 사육신의 시신을 몰래 수습하여 현재의 노량진 사육신 공원에 암장했다고 전한다).  

 445) 삼년산성三年山城은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산성으로 사적 235호이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렸기에 ‘삼년산성’ 이라고 불렀다. 다른 기록에는 오항산성, 오정산성 등으로 전한다. 470년(자비왕 13년, 당시는 임금을 마립간이라 칭했다) 에 축조되었으며, 486년(소지왕8년) 에 개축하였다. 삼년산성은 포곡식 산성(골짜기를 끼고 주변 산 정상부와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이며 축조에 화강암 1천만 개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포곡식 산성이라서 성 둘레가 크고 성내에서 식수를 조달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군사들이 주둔할 수 있다. 그래서 신라는 554년 이곳에서 훈련한 군사들로 관산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백제의 성왕은 이 때 전사하였다. 660년 백제를 멸망시킨 5만의 김유신 군대도 삼년산성에서 훈련을 받았다. 견훤이 이 지역을 장악하여 후백제를 건국하기까지 이 성은 난공불락의 요새답게 성주城主의 군대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150여차례의 전투 중에서 단 한 번 패한 전투가 바로 김헌창의 반란군들이 성을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웅張雄이 지휘했던 관군들에게 패한 것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조선왕조실록,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정정: 지난회 김헌창 반란에 호응한 ‘5주3소경’ 을 ‘4주3소경’ 으로 바로 잡습니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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