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외상사절 |
보스톤코리아 2022-08-22, 11:34:49 |
한국에서 이다. 신속배달이란 말이 있다. 퀵서비스라 할수도 있겠다. 요즈음이야 배달속도는 무척 빨라 대단하다고 들었다. 오토바이로 배달하는데 통닭과 피자가 그러하다. 그런데 대금은 어떻게 지불하는가. 현금일텐가 아니면 카드인가. 카드로 긁어댄다면 외상일 터. 언젠가 읽었던 시 한편이다. 읽으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더랬다. 이 씨 구멍가게, 외상 술값 갚은 날 뒷짐 지고 마당에 나와 쳐다보는 별빛이여 이 값은 얼마나 될까 오 년째 외상인데 (김원각, 외상값) 외상사절. 그즈음 신속배달이란 말과 함께 달려나왔다. 말은 통용되었다만 배달이야 신속하지 않았다. 하긴 오래전 한국 술집엔 안주일절一切이란 말과 같이 붙어 있었다. 모든 안주는 다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국어 선생님이 가르쳐 줬다. 일절이란 말는 맞지 않다. 일체라 써야한다. 까까머리 아이들이야 그게 그런가 보다 했다. 대포집에 갈일이 없고 안주를 시킬일은 더욱 없었으니 말이다. 한국어 사전에서 찾았다. 일절과 일체. 일절(一切) 이란 말은 아주, 전혀, 절대로 라는 뜻이란다. 영어로는 Absolutely 가 된다. 한편 일체(一切)는 모든 것, 온갖 것, 즉 Everything인게다. 헷갈렸던건 같은 한자를 쓰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럴 적에 ‘안주 일체, 외상은 일절 사절’ 이라 써야 옳다는 말이다. 유튜브에서 보는 한국형 전투기는 보기에 사뿐하다. 날으는 모습 역시 삼삼하다. 전투기 이름 역시 그럴듯 한데, KF-21 보라매 라던가. 새 전투기는 초음속인데, 수년안에 개발을 종료할 예정이란다. 이후엔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 전투기를 인도네시아와 공동개발한다 했다. 자세한 내막이야 알리 없다. 신문에서 읽은 대로인데, 공동개발 대금이 외상이란다. 상대방측에서 일정 분담금을 아직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비행기 값이야 만만한 푼돈도 아닌 상당한 액수일게다. 그러나 지불하지 않고 있으니, 먹튀가 되는 모양새이다. 크레딧이라 하면 신용信用이란 말이다. 그러나 같은 말인데 외상이라 하면 왠지 깔끔히 들리지는 않는다. 전투기는 퀵서비스가 될 것인가. 외상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할 수는 없겠다. 외상사절이라 해야 옳겠다. 하긴 신형 전투기 개발사업에선 크레딧 카드를 긁을 수는 없겠다. 연체한다면 연체료 역시 만만치 않을게다. 차라리 ‘Cash only’ 라 써붙여야 할 판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로마서 3:2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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