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우렁각시 |
보스톤코리아 2022-06-27, 12:50:59 |
짧은 영상이다. 한국대통령 취임 축하파티를 찍었다. 대통령이 술잔을 들어 입에 대는 순간이었다. 곁에 섣던 대통령 부인이 카메라에 잡혔다.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무언無言인데, 술은 입에 대지 말라는 경고라고 읽힌다. 신문 기사 제목이다. ‘김건희 ‘레이저’에, 황급히 술잔 내려놓는 尹대통령’ 웃음이 절로 나왔다. 평범한 아내의 투정이고 바가지 인게다. 엄처시하엔 역시 온순한 양되시는 거다. 살아가는 방편이다. 조선의 여인일 수도 있겠다. 대한의 아낙이라 해야 할텐가.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인데 우렁각시일 수도 있다.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 향수) 깊은 인상을 남긴 영부인이라 했다. 육영수여사인데, 그이를 달갑지 않게 보는 한국인은 드물다는 거다. 그가 입던 흰색 한복은 내눈에도 사뭇 어울려 보인다. 영부인의 역할이 무척 중요할진대 외모 또한 중요한게다. 올린 머리라던가. 손질이 쉽지 않은 머리스타일이라고도 했다. 그이 역시 남편인 대통령을 향해 바가지가 없지는 않았을 게다. 집에 돌아오면 대통령역시 평범한 남편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술을 마시지 말라. 담배를 끊어라. 이젠 한복에서 양장으로 바뀌었다. 한복도 곱다만 양장이 젊은이들에겐 사뭇 더 어울리는가 싶다. 내눈엔 그렇다는 말이다. 조용한 내조라. 그러나 영부인의 의상과 신은 구두와 헤어스타일까지 화제가 된단다. 왜 아니겠나 싶은데 한국신문 일면을 장식하는바. 심지어 대통령이 신은 구두까지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지용의 예쁠것도 없는 아내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양장洋裝의 시대인 모양인데, 아내의 바가지는 집집마다 변함없을 터. 나역시 다르지 않다. 우렁각시여, 내가 당신에게 매였나이다. 네가 아내에게 매였느냐 놓이기를 구하지 말며 (고린도전서 7:2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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