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7세 풍월주風月主 염장공廉長公(3)
보스톤코리아  2020-09-14, 11:01:43 
염장은 14세에 화랑에 입문하였다(599년). 당시는 김용춘이 13세 풍월주로 화랑도를 지휘하고 있었다. 부제는 김호림이었고, 설보종은 전방대화랑으로 호림을 보좌하며 전방화랑을 이끌고 있었다. 염장은 어머니인 지도태후(진지왕비, 염장의 아버지는 천추이다)의 후광으로 전방대화랑에 소속되었다. 그는 6살 위인 보종을 친형처럼 섬기고 따랐다. 염장은 조숙하여 이미 체격은 20세의 보종과 비슷하였다. 603년 호림이 14세 풍월주로 오를 때 보종은 부제가 되었고 염장도 승진되어 전방대화랑이 되었다. 그 후 15세 풍월주는 전통과 관례에 따라 보종이 승계함이 순리였지만 만호태후(김유신의 외조모, 진평왕의 생모)의 명으로 김유신이 15세 풍월주의 자리에 올랐다(15세 풍월주 유신공조에 보면 14세 풍월주 호림공의 부제였던 보종이 그 부제의 위를 김유신에게 양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부제의 위 뿐만아니라 차기 풍월주의 위도 양보한다는 의미였다. 609년의 일이다). 그러자 염장을 비롯한 보종을 따르던 일부의 낭도들이 반대하였다. 이에 난처한 호림은 미실을 찾아갔다. 즉 미실로 하여금 막내아들인 보종을 위로하고, 손녀사위인 염장을 설득하기 위함이었다(미실의 아들인 하종의 딸 하희가 염장의 부인이다). 미실의 수습으로 화랑도의 각파는 김유신을 풍월주로 받들어 따르는데 특별한 상충없이 화합하였고, 그 후 더 견고한 결속을 다질 수 있었다. 결국 15세 풍월주는 김유신이 이엇고, 유신은 염장을 부제로 임명하였다. 하지만 염장은 부제의 자리를 보종에게 양보하였고 자신은 스스로 자리를 낮추어 좌방대화랑이 되었다. 직위는 그러하였으나 실지적인 부제의 임무는 염장이 도맡아 하였다. 그는 16세 풍월주 보종공 밑에서 부제로 있었기에 부제의 임무를 612년 부터 621년 풍월주의 위에 오르기 전까지 10여년간 하였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그 내용을 인용하면,
[그 때 공은 나이가 14살로 보종공보다 6살이 적었으나, 준수하기는 대체로 비슷했다. 공은 보종공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여 자원하여 그의 아우弟가 되었다. 보종은 형으로 처신하지 않고 오히려 염장공을 형처럼 섬겼다. 공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없었고 정은 마치 부부와 같았다. 호림공이 풍월주가 되자, 보종공이 부제가 되었고 공은 전방대화랑이 되었다. 그 때 나이 18살이었는데, 용기와 힘이 있어서 능히 무리를 복종시킬 수 있었다. 키가 이미 보종공보다 커서 보종공을 아이처럼 늘 업어 주었다. 보종공이 유신공에게 양위를 하자 염장공이 홀로 받아드리지 않고 보종공을 보호하려 했다. 호림공이 곤란하게 여겼다. 미실궁주가 이에 염장공을 불러 달랬다. 유신공이 풍월주가 되자 보종을 좌방대화랑으로 삼고 염장공을 부제로 삼고자 했다. 염장공이 보종공을 힘써 추천하여 부제가 되게 하고 스스로는 좌방대화랑이 되었다. 보종공은 일을 본 적이 없고, 공이 모두 대행했다]

염장이 14세에(599년) 화랑에 입문과 동시에 보종의 아름다움에 빠져 스스로 아우가 되기를 청하고 서로가 아끼는 정이 마치 부부와 같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을 종합해 보면 보종은 분명 아름다웠다. 체격도 작고 아담한 편이었다. 그리고 무예의 수련보다는 문예와 자연을 좋아하였다. 그는 청아하고 문장을 좋아했으며 정이 많아서 잘 웃고 울었으며 온화함과 순량함이 마치 부녀와 같았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우람한 체격에 남성미가 물씬나는 염장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지만 그들은 서로 좋아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가 남색을 연상시키도 하지만 그런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종의 여성관은 분명 일반 남성과는 다른데가 좀 있었다. 그는 진평왕의 딸인 양명공주를 아내로 맞아 두 딸 보라와 보량을 낳았지만(보라는 후일 김춘추의 아내가 되어 고타소를 낳았다),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질 않았다(원문에는 담우내사淡于內事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어머니인 미실이 많은 염려를 하다가 현강玄剛(부모는 8세 풍월주 문노와 거칠부의 딸 윤궁)에게 보종을 모시도록 했다. 하지만 보종은 그녀를 가까이 하지 않았고 14세 풍월주 호림을 불러들여 함께 살았다. 결국 호림과 현강 사이에서 딸 계림桂林이 태어났고, 보종은 현강을 호림에게 넘겨주고 아내를 맞지 않았다. 그러자 어머니 미실의 근심은 나날이 쌓여만 갔다. 죽기 전에 막내 아들이 결혼하여 손주를 보길 갈망했는데…, 미실은 종실의 여자들에게 상금을 걸고 보종의 아내를 찾았다. 그러자 양명공주(부모는 진평왕과 보명궁주, 보명은 진흥왕의 후궁이었다. 미실과 함께 진흥왕과 동륜태자 그리고 진평왕 등 3대에 색공하였다)가 보종공을 유혹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들 사이에서 보라와 보량 두 딸이 태어났다. 그러나 보종은 이번에는 자신의 부제 염장을 집으로 들여 혼거를 하였다. 염장과 양명사이에서 아들 장명長明이 태어났다. 한편 보종의 아름다움에 많은 여자들이 아내가 되길 원했지만 보종은 모두 물리치고 혼자 학처럼 학사이를 거닐며 살았다. 염장의 아내는 하희인데, 하희는 처음에 보종의 아내가 되길 원했다. 그러자 보종이 염장을 사랑한다면 나 또한 더불어 좋아할 것이라며 하희를 염장과 결혼하게 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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